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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27. 2022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중국 요리는 아닌 라멘

5/100

일본에서 라멘이 태어난 기원을 설명하면서 중국 면 요리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중국 요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다. 그런데 실제로 라멘을 궁리하는 일본인 들에게 중국인들, 특히 일본에 살고 있는 화교 들은 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해 생활하는 화교들은 자신의 장사 밑천인 기술을 절대로 남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심지어 가문이 다른 다른 화교들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외국에 정착해서 가장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사는 역시 같은 화교를 상대로 한 음식 장사였기 때문에 간단한 국수 노점이라고 해도 결코 기술을 남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같은 가문들 사이에서는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에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챤폰'이 인천으로 건너와 '짬뽕'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라멘은 중국의 면요리를 보고 만들었지만, 중국 면요리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아 태어난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라멘이 중국의 수많은 면요리와 달리 독자적인 개성을 갖춘 일본 요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라멘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찾다 보면, 중일 전쟁 때 만주에 가서 배워 왔다는 이야기가 일본에서 화교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는 이야기 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다.

중국요리가 문호를 개방하게 된 것은 1964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의 대형 호텔들이 규모가 큰 중식당을 열게 되고, 1972년에 일본과 중국이 국교가 복원되어 중국과 사람이 오가게 된 이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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