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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28. 2022

불어라 챠라멜라

6/100

추운 겨울날이 되면 멀리서 들려오는 메밀무~욱 찹쌀떠~억 소리도 두부장수의 작은 종소리도 추억의 소리로 남아있는데, 일본에서도 라멘 노점의 챠루메라 소리가 그런 추억의 소리로 남아있습니다. 차루메라는 태평소를 닮은 나팔인데, 옛날에는 라멘 노점이 문을 열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차루메라를 불면서 다녔기 때문에 챠루메라 소리에 라멘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물론 지금 일본에서 챠루메라를 불고 다니는 라멘 노점을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을테지만, 묘죠 식품이 1966년에 발매한 챠루메라 라멘 덕분에 아직도 챠루메라를 부는 아저씨의 라멘 노점을 라멘 봉지에서 만날 수 있다. 60년대 중반까지 하더라도 라멘하면 노점에서 파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묘죠 식품은 일본을 대표하는 라멘 메이커 중 한 곳으로 삼양식품에 인스턴트 라면 생산 기술과 시설을 이전해 줘 우리나라 라면의 탄생에 기여한 곳이다. 

묘죠라멘과 삼양라면의 패키지가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닌데, 묘죠라멘은 우리의 인스턴트 라면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별첨 스프는 묘죠 식품이 닛신 식품과의 특허 분쟁을 회피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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