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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08. 2015

도쿄 거쳐 홋카이도 2014 7월 (6)

드디어 홋카이도 도착

일본의 역 앞에 '신'이 붙으면 신칸센이 서는 역이라는 뜻입니다. 신오사카 신코베, 그리고 이번에 내린 신아오모리 역시 신칸센이 서는 역입니다. KTX와 마찬가지로 신칸센도 속도가 빠른 대신 철로를 크게 휠 수 없기 때문에 주요역에 연결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해당 역 근처에 신칸센역을 따로 만드는데, 신 아오모리 역시 아오모리 역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우면 어차피 종점인데 차라리 아오모리 역에 붙여버렸으면 좋을 정도로 얼마 안 떨어져있습니다.


하코다테로 가는 특급 하쿠쵸는 여기서 갈아 탈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없지만, 신아오모리역의 가장 큰 문제는 30분 가까이 남아있는데 역 앞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토호쿠 신칸센은 2010년에 개통한 노선이다 보니 아직도 역 앞이 썰렁합니다.

하지만 역 앞이 훤한 대신에 역 안쪽으로 관광 기념품 매장과 작은 실내 광장이 마련 되어있습니다. 여행선물(오미야게)문화가 있는 일본에서 역에 관광 기념품 매장이 없을리가 없죠.

아오모리 슌미칸(순미관)은 아오모리 관광 기념품 위주로 대부분의 상품이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사과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은 오징어? 하코다테의 오징나 아오모리의 오징어나 같은 바다에서 잡히는 것이니까요.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30분 가까운 시간도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같은 역 구내지만 개찰구에서 꽤 떨어져있고 신칸센 플랫폼과 갈아탈 재래선 플랫폼이 떨어져 있으니 생각보다 시간 여유가 없었습니다.

갈등 되는 순간, 딱 점심 때 하코다테에 도착할 예정이고 점심 먹을 식당까지 미리 알아뒀는데 스위트 피치 카페의 샌드위치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왼쪽은 스파이시 로스트 치킨 샌드, 오른쪽은 가리비 데리야키 샌드입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스위트 피치 카페라는 이름이지만 이 샌드위치와 핫도그가 대표 메뉴인 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서는 진정하고 간식을 사기로 합니다.

왼쪽의 아오모리 사과 케이크를 하나 삽니다. 140엔, 케이크라고 해도 과자에 더 까깝군요. 그리고 음료수로 역시 아오모리 사과 주스를 하나 사서 부리나케 플랫폼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코다테까지 태워다 줄 특급 하쿠쵸, 특급열차지만 최신형 신칸센인 하야부사 다음이라 소박해 보입니다. 실제로 신칸센보다 폭이 좁기도 하고요.

하지만 하쿠쵸는 물 밑으로 혼슈와 홋카이도를 이어주는 세이칸 터널을 통과하는 열차입니다. 그동안 하마나스를 타고 세이칸 터널을 몇 번 통과해봤지만 자고 있을 때가 아닐 때 통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그냥 길고 긴 터널을 통과하는 것하고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세이칸 터널과 함께한 간식은 100% 사과주스 킨노 네부타(금 네부타)

그리고 스위트 피치 카페에서 산 아오모리 사과 케이크입니다. 관광 기념품을 위한 진공포장이 제일 먼저 눈에 띄는군요.

맛을 설명하자면, 사과 주스도 사과 맛이고, 사과 케이크도 사과 맛입니다. 말 장난 같지만 사과 주스나 사과 케이크나 먹으면서 사과가 떠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하지만 킨노 네부타는 사과를 바로 갈아마시는 느낌이고 사과 케이크도 한 입 크기지만 안에 박힌 졸인 사과의 존재감이 큽니다. 아오모리에선 사과와 관련된 상품은 실패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세이칸 터널의 추억, 아주 길고 긴 터널입니다. 예전에는 중간에 정차도 가능했는데. 지금은 홋카이도 신칸센 철로를 깔기 위해 철거해버려서 세이칸 터널에서 멈추는 일은 없습니다.

세이칸 터널 뿐만 아니라 아오모리에서 하코다테까지 가는 길 옆으로 철도와 역 공사하는 모습이 끊이지 않는데, 홋카이도 신칸센이 2015년으로 코앞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뭐 이런데 이렇게 큰 역을 짓고있나 싶었는데, 홋카이도 신칸센이 벌써 2016년으로 부쩍 다가왔군요. 처음 홋카이도 철도 여행 할때 '신칸센 좀 빨리 안 깔리나' 투덜 거렸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홋카이도 신칸센이 코 앞입니다.

내후년 중순에는 신칸센으로 홋카이도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JR패스의 의미도 확실히 달라집니다.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4시간, 하코다테와 삿포로가 신칸센으로 이어진다면 두 곳을 묶어 같이 여행하는 것도 지금처럼 무리는 아닙니다. 물론 하코다테와 삿포로 노선은 이제 막 삽을 푸기 시작해서 이어지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홋카이도 신칸센의 종점은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인데 신하코다테 대신 신하코다테호쿠토라는 긴 이름이 붙은 것은 해당 역이 호쿠토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코다테가 남쪽에 붙어있다보니 철로를 확 꺽을 수가 없어서 꽤 떨어져 있습니다. 

홋카이도로 들어오니 아침에 걱정 했던 것이 무색하게 날씨가 좋습니다, 오누마 호수를 자전거로 둘러볼 생각인데 아무 걱정 없겠습니다.

하코다테 역에서 바로 오누마행 기차로 갈아탑니다. 하코다테에서 오누마 공원 역까지는 20분 밖에 안 걸립니다.

날씨도 좋지만 슬슬 출출해 지면서 점심이 기대가 됩니다. 홋카이도에서의 첫 식사가 아니겠습니까? 아직은 홋카이도에 도착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6시32분에 도쿄역을 출발 12시 50분에 오누마 공원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코다테로 돌아가는 23분을 제외하면 오늘 탈 열차는 이걸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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