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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11. 2022

라멘의 기원은 기스면

18/100

일본에서 처음 라멘을 팔기 시작한 가게로 라이라이켄(1910년 창업)을 꼽지만, 그 전에도 노점을 비롯한 중식당에서 라멘을 팔고 있었다. 사실 지나소바라는 이름은 중국 면요리를 보고 일본인이 붙인 이름이라 이 지나소바라는 요리가 어떤 음식인지 알 길이 없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 요리에 대한 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1909년 일본여자상업학교 교사인 시바타사부로가 쓴 '일본의 가졍에서 응용할 수 있는 지나요리'라는 요리책에 실린 치스멘이 여러가지 사료에 따르면 당시 일본에서 라멘이라고 팔리던 음식에 가장 가까웠다고 한다. 치스멘(鶏糸麺)은 우리에게도 기스면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치스멘이라는 이름을 풀어 쓰면 닭,실,면. 닭고기를 길게 뜯어 실같이 만들어 고명으로 얹었다고 붙은 이름이다. 여기에 올리는 닭고기는 육수를 만들고 남은 재료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육수는 당연히 닭육수로 당시에 일본에서 일반적인 중국 면요리 하면 이 치스멘, 기스면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90종류에 가까운 중국 요리가 소개 되어 있는게. 닭고기 우동이라고 써있는 기스면과 된장 우동이라고 써있는 짜장면이다.

한국의 중화요리에서 닭고기를 '기'라고 불러서 기스면이나 유린기, 깐풍기 같이 닭고기를 쓰는 요리에 기를 쓰는데, 이것은 산둥 지역의 사투리로 한국의 화교가 산둥 출신이 많아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고 원래 발음은 치나 지에 가깝다.

이렇게 초기 일본의 라멘은 기스면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최초의 인스턴트 라멘이 닛신식품의 '치킨 라멘'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도 일본에서 가져온 레시프 그대로 닭고기 맛이라 '닭표 라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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