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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12. 2022

중국에서 넘어온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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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정에 응용하는 지나 요리법(1909)'를 보면 기스면을 '닭우동(鶏うどん)'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밀가루 면이지만 라멘을 메밀 국수라는 뜻으로 소바라고 불러도 우동으로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을 생각하면 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한국의 중국집 메뉴판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우동은 실제로 일본 우동이 아니라 우동을 닮은 중국 요리를 뜻하는데, 한국의 화교 중식당이 일제 시대 때 일본인 손님을 많이 받았던 흔적이다. 중국집 메뉴판에 우동, 덴뿌라, 오무라이스 같은 요리와 단무지(다꾸앙) 같은 반찬에서 일본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동은 일본에서는 중국에서 넘어온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흥법대사 쿠카이(空海774-835)가 중국에 견당사로 다녀오면서 우동을 만드는 법을 배워왔다는 것이다. 쿠카이 대사가 일본에서 우동으로 유명한 사누키 지방 출신이기 때문에 쿠카이가 중국에서 우동을 배워 왔다는 가설은 꽤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런데 이 가설에 대한 반론이 있다. 우동은 헤이안 시대에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 아니라 훨씬 뒤에 한국의 칼국수가 들어와서 우동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한국 학자의 주장이 아니라 일본 사누키 제면 대표이사인 오카하라 유지(岡原雄二)가 저서 '불역 유행'에서 주장한 가설이다. 중화면의 특징인 간수가 첨가되지 않아 일본의 우동은 한국의 칼국수가 일본에서 발전을 했다는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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