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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13. 2022

인스턴트 라면과 생라면

20/100

라멘이라는 음식보다 먼저 인스턴트 라면이 먼저 한국에 소개 되다 보니, 인스턴트 라멘의 바탕이었던 라멘이라는 음식과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라멘이라는 음식 자체가 일본에서 낯선 동물성 육수를 중국 요리라는 형태로 받아들인 음식이지만 한국에는 이미 동물성 육수가 일상적으로 쓰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은 묘죠 식품의 기술 제휴로 만든 치킨 라면이었지만, 이 치킨 라면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초기에는 가격이 비싸기도 했고 조리 방법이 낯설기도 해서 잘 안팔렸다고 한다. 한국에서 라면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고추가루가 들어간 '소고기맛' 라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물 문화는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돼지고기나 멸치로 육수를 내는 역사는 생각보다 짧은 편이라, 조선시대만 해도 지금이라면 멸치로 육수를 낼 것 같은 음식도 소고기 육수로 조리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한국의 컵라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육개장 컵라면'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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