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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14. 2022

최초의 컵라면 'CUP NOODLE'

21/100

닛신 식품이 개발한 최초의 컵라면에는 'CUP NOODLE'이라는 영어 이름이 붙어 있다. 애초에 외국 시장을 목표로 개발했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66년 치킨 라멘을 팔기 위해 미국을 찾은 안도 모모후쿠 사장은 문화의 차이 앞에서 좌절해야 했다. 인스턴트 라멘을 담아 먹을 속이 깊은 돈부리 그릇 같은 것이 없어서 바이어 들이 납작한 접시 위에 국물을 줄줄 흘리면서 먹어야 했던 것이다. 이대로는 미국에 진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안도 모모후쿠의 눈에 어떻게든 치킨 라멘을 먹기 위해 어느 바이어가 종이컵에 담아 먹는 모습이 들어왔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안도 모모후쿠는 컵라면의 개발에 들어간다.

일반적인 인스턴트 라면은 면에 따로 분말 스프를 넣고 끓이는 것이지만 닛신의 치킨 라멘은 원래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간 기다리는 방식이었던 것도 컵누들 개발로 이어졌다.

묘죠식품이 1961년에 '묘죠차슈멘'이라는 종이컵에 들어있는 컵라면을 먼저 개발했지만, 종이컵이 국물과 기름을 견디지 못한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식 판매로 이어지지는 못해서, 발포 스티로폴로 용기를 만든 닛신식품에 '최초의 컵라면'이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말았다.

안도 모모후쿠가 컨누들을 개발 할 때 '비싼 가격에도 사고 싶어지는 호화스러움'을 갖추는 것을 가장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 컵누들 건더기에 꼭 새우가 들어가도록 개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컵누들 건더기는 당시로는 최신 기술이었던 동결 건조 공법을 이용했는데. 일반적인 새우는 동결 건조 한 뒤에 원래의 색과 형태를 잃어서 60여종의 새우로 실험한 끝에 푸발란이라는 동결 건조에도 원래의 색과 형태가 지켜지는 새우를 찾아냈다.

안도 모모후쿠는 컵누들을 해외 판매용 상품으로만 생각하고 국내에서 잘 팔릴 거라고 보지 않았다. 가격이 인스턴트 라멘의 3배나 비싼데다 컵라면이라는 형태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컵라면은 일본의 경제 발전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고, 지금은 오히려 인스턴트 라멘보다 더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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