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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0. 2022

교토 사람은 라멘을 먹는다.

26/100

교토 요리하면 채식 위주의 정진 요리, 교토 야채 쿄야사이를 이용한 요리, 두부 요리,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 ,섬세한 화과자 등을 떠올리지만, 교토 사람들이 일년 365일 그런 음식을 먹을리는 없다. 교토 사람들도 라멘을 먹는다. 그것도 정갈하고 섬세한 일반적인 교토 요리의 이미지와 달리 아주 진한 국물의 라멘을 먹는다.

교토 라멘을 크게 나누면 '짙은색 간장 라멘', '등지방 라멘', '계백탕 라멘'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세가지 라멘 모두 진한 맛이 특징이다. 계백탕 라멘도 닭 육수를 아주 진하게 내서 하카타 돈코츠 라멘에 지지 않는 걸쭉한 국물을 자랑한다.

교토의 라멘집은 인구 10만명 당 15.35곳으로 47곳의 일본 도도부현 중에 36위에 불과하지만, 관서 지방의 도도부현 중에서는 제일 높다. 오사카부는 45위, 고베가 위치한 효고현은 꼴찌인 47위이다. 참고로 도쿄는 32위로 그렇게 높지 않다.

간사이에서 라멘이 가장 사랑 받는 곳이 교토인 만큼 교토에서 시작해서 일본 전국적으로 전개한 라멘 프랜차이즈도 몇곳이나 된다. 제일 유명한 곳은 텐카잇핀(天下一品천하일품)으로 계백탕 중심으로 다양한 야채를 푹 끓여낸 진한 육수의 '콧테리'라멘으로 전국에 220곳 이상의 체인점이 있다.

그렇게 진한 육수가 특징인 교토 라멘이지만, 일본에서도 교토 요리하면 섬세하고 정갈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교토 요리의 이미지를 내세운 '교토풍 라멘(京風ラーメン)'이 따로 존재한다. 고명을 정갈하게 올린 깔끔한 간장 육수의 라멘으로 1970년대 후반에 당시에는 라멘을 즐겨 먹지 않던 여성 고객에게 어필해서 인기를 얻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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