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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4. 2022

추울 때는 라멘.

30/100

일본에서 라멘으로 유명한 지역을 꼽으라면, 간장 라멘의 도쿄, 돈코츠 라멘의 하카타(후쿠오카), 미소 라멘의 삿포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돈코츠 라멘의 발상지인 쿠루메를 비롯해서 쿠마모토의 마유 라멘 등 후쿠오카가 위치한 큐슈 사람들은 피 대신 돈코츠 육수가 흐르는게 아닐까 싶게 라멘을 많이 먹는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막상 돋보기로 들여다 보면 후쿠오카를 비롯한 큐슈 지방의 라멘 소비량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후쿠오카 현의 10만명당 라멘 점포 숫자는 18.72곳으로 일본 평균보다 밑도는 편이다. 전에도 이야기 한 것처럼 일본에서 10만명당 라멘 점포 숫자가 제일 많은 곳은 야마가타 현으로 57.92곳으로 후쿠오카 현의 3배가 넘는다. 야마가타 현은 1인당 라멘 외식 비용 역시 일본 제일을 자랑한다.

10만명당 라멘 점포 숫자를 그래프를 보면 북쪽으로 갈수록 점포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특히 도호쿠 3현 중에서 아키타와 아오모리의 점포 숫자가 많고, 이와테와 홋카이도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큐슈의 가고시마와 미야자키현이 규슈에서는 라멘 점포 숫자가 높은 편이지만 규슈 전체로 보면 낮은 편이다. 도쿄는 라멘 점포 숫자 자체는 압도적으로 높지만 10만명당 점포 숫자는 평균 보다 훨씬 낮다.

북쪽으로 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추운 지방일수록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삿포로에는 수프카레라는 맑은 카레 요리가 있는데, 카레와 홋카이도의 라멘 문화가 더해져 태어난 삿포로의 명물이다. 북쪽으로 갈수록 라멘이 사랑이 받는 이유와 겹친다고나 할까.

야마가타 현은 라멘집이 굉장히 많은 것 치고는 라멘 자체는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맑은 육수의 간장 라멘이라 유명하지 않은 편인데. 이건 오히려 라멘을 자주 먹기 위해 맛이 슴슴해진 것에 가깝다. 맛이 강하면 당장 맛은 있지만 자주 먹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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