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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9. 2022

집밥 라멘의 반대는 관광지 라멘

35/100

집밥 같은 라멘과 정반대 포지션인 '관광지 라멘'이 존재한다, '당지 라멘(当地ラーメン현지 라멘)'하고도 방향성이 많이 다른데. 지금은 관광지 라멘이 거의 사라지고 당지 라멘이 주류가 되었다. 당지 라멘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같지만, 관광지 라멘하고 큰 차이가 있다.

라멘의 특징 중에 하나가 뿌리가 없기 때문에 지역 마다 전혀 다른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역마다 강하진 않지만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라멘들이 만들어졌다. 그런 지역 라멘들이 도쿄로 진출하거나 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에 입점하면서 도쿄에 알려지게 되고, 도쿄에서 유행하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그렇게 알려진 지역 라멘을 먹기 위해 해당 지역을 찾게 되는 일이 잦아지는데, 그런 지역 라멘 중에서도 관광지 라멘이라고 하는 독특한 장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홋카이도의 삿포로 라멘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삿포로인 만큼 관광으로 찾은 사람들이 기념이 될 것 같은 '삿포로 같은 라멘'을 찾게 되는데, 그 영향을 받아 게를 올리는 등 쓸데 없이 화려해진 라멘 들을 뜻한다.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비싸고 조잡한 라멘인데. 한동안 삿포로를 대표하는 라멘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아니라고 해도 관광객들만 찾는 가게가 맛집이기는 어려워서, 삿포로 관광지 라멘은 비싸고 실속없는 라멘으로 알려졌다. 우스개로 삿포로 라멘은 관광객만 먹고, 삿포로 사람들은 아사히카와 라멘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지금은 사람들이 라멘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옛날 같은 그런 쓸데 없이 비싼 관광지 라멘은 사라졌다. 하지만 '당지 라멘'이라는 새로운 '관광지 라멘'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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