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포타라는 새로운 라멘

41/100

베지포타 츠케멘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베지포타라는 이름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 걸쭉한 육수를 뜻하는 맛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무슨 뜻인지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베지터블 포타주라는 뜻은 알았지만, 알게 된 다음에도 고민은 계속되었다. 일본 라멘 중에 특히 돈코츠나 빠이탕 라멘의 경우 오래 끓여서 콜라겐까지 우러나서 걸쭉한 육수가 많은데, 베지포타 육수도 그런 오래 끓여 만든 동물계 육수와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지터블 포타주라는 이름 그대로 양파, 감자, 당근 등의 채소를 구워 육수와 함께 갈아서 만든 걸쭉한 포타주 같은 육수로 돈코츠나 빠이탕 육수와는 방향성이 아주 다른 육수다.

베지포타 츠케멘의 원조로 알려진 츠케멘 엔지의 점장이 소바에 갈은 참마를 뿌려 먹는 '토로로 참마 소바'를 보고 베지포타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뿌리가 약한 라멘이니까 가능한 자유로운 발상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