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날 Nov 03. 2022

W수프라는 이름의 빅뱅

40/100

일본 라멘집에서 처음본 W표기

2종류의 육수

특징

일본의 


일본 라멘집에서 W수프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다. W수프와 W차슈의 특제 라멘이라는 메뉴 이름이었는데. 이 W의 뜻을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의외로 간단한 뜻이었다. W(더블류)에서 따와서 더블이라는 말을 줄여서 W라고 표기하는 것이었다. W수프는 두 종류의 재료로 만든 수프를 섞었다는 뜻이고, W차슈는 두 종류의 각각 다른 부위의 고기로 만든 차슈를 뜻했다.

라멘은 처음에는 한 종류의 육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닭고기라면 닭고기, 돼지뼈라면 돼지뼈 한 종류의 육수에 간장이나 된장,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더 다채로운 맛을 위해 두 종류의 수프를 섞어 만드는 블렌드 수프 라멘이 등장했다.

더블 수프는 보통 동물계(닭고기, 돼지뼈)육수에 해산물(가츠오부시, 말린 멸치)육수를 섞어 만든다. 두 종류의 재료를 섞어서 육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따로따로 육수를 내서 만드는 것만 더블 수프라고 부른다.

왜 따로따로 만드는 것이 포인트인가 하면, 동물계 육수와 수산물 육수의 만드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돼지뼈 같은 경우는 높은 온도로 오래 끓여서 콜라겐과 엑기스를 뽑아내야 하지만 해산물 육수의 경우 너무 높은 온도로 오래 끓이면 맛이 변질되고 향이 다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로 따로 만든 두 종류의 육수를 섞을 경우 서로 다른 아미노산이 맛의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더블 수프를 1+1의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더블 수프 자체는 1996년에 개업한 나카노의 아오바라는 가게가 처음 시작한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기법이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지금은 더블 수프를 빼고는 일본 라멘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일본의 한국 라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