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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Nov 05. 2022

봉지 라멘 보다 컵라멘을 좋아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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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스턴트 라멘의 가장 큰 특징은 컵라멘의 소비량이 60%로 봉지 라멘 보다 소비량이 많다는 점인데, 한국에서 인스턴트 라면의 75%가 봉지면이고 컵라면의 소비량이 25%인 것을 생각하면 좀 신기한 면도 있다. 봉지 라멘이 먼저 나와 대중화 되었고, 컵라멘은 뒤에 나왔고 아무래도 봉지 라멘보다는 덜 찾게 될 것 같은데. 실제로 일본에서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보면 컵라멘이 주류고 봉지 라멘은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일본의 봉지 라멘과 컵라멘을 비교하면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건더기의 유무인데, 컵라멘이 경우에 따라서는 동결 건조 차슈까지 넣을 정도로 건더기가 풍부한데 비해 일본 봉지 라멘은 수프를 제외하면 건더기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봉지 라면도 건더기가 풍부하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 일본 봉지 라멘은 그보다도 적기 때문이다.

일본 라멘의 경우 봉지 라멘을 끓일 때 따로 부재료를 넣어서 끓이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도 건더기가 따로 많이 들어간 봉지 라멘이 많이 나왔지만 건더기 때문에 가격만 높아지고 많이 팔리지 않아서 일본 봉지 라멘은 건더기가 거의 없는 스타일만 남았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컵라멘은 원래부터 한 그릇의 완성된 라멘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건더기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안도 모모후쿠 씨가 컵누들을 처음 개발 할 때도 '고객들이 높은 가격을 감수 할 수 있도록' 풍부한 건더기, 특히 새우에 집착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봉지 라멘의 매출 규모가 점점 줄어서 일본에서 지금은 컵 라멘의 매출이 봉지 라멘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아직도 봉지 라면을 즐겨먹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일본에서는 봉지 라멘을 많이 먹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다. 아직 인스턴트 라멘 생산량은 일본이 더 많지만 1인당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더 많다. 인스턴트 라면 자체를 좀 많이 안 먹는 것 같은 느낌.

1인당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었는데, 2019년부터 베트남의 소비량이 부쩍 늘어나면서 한국을 따라잡았다. 조사에 따라서는 베트남이 1위인 경우도 있는데, 현재로는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의 영향인가 아니면 라면 소비량 자체가 늘었는지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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