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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Nov 25. 2022

일본도 인스턴트 라멘은 정경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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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스턴트 라면은 정경유착으로 태어났는데, 그렇다고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은 순수한 경제 활동의 일환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다. 미국의 정치적인 목적의 밀가루 공여가 바탕이었기 때문에 인스턴트 라멘도 정치하고 필연적으로 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인스턴트 라멘을 발명한 안도 모모후쿠 회장은 전후의 식량 부족을 겪고 식품 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1948년에 '국민영양과학연구소'를 세우고 영양 보충 식품의 개발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구하기 쉬운 식용 개구리를 이용한 엑기스였지만 실제로 제품화 한 것은 소와 돼지뼈를 고압으로 추출한 엑기스를 굳힌 대용 버터 같은 '비세이클'였다. 지금 생각하면 '뭐 이런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시에는 병원에 납품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비세이클의 허가와 판매를 위해 식량청에 드나들던 안도 모모후쿠 회장은 후생성의 아리모토 쿠니타로 영양 과장이 미국의 잉여밀 소비를 위한 분식 장려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밀가루를 이용한 인스턴트 라멘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한국의 경우처럼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일본 역시 미국의 달러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분식 장려운동을 펼쳤고, 인스턴트 라멘은 그 선봉에 섰었던 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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