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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Mar 28. 2016

[오사카] 오코노미야키 치토세(ちとせ)

우연히 만난 진짜 오코노미야키집

오사카는 물론이고 일본여행이 처음이신 R님과 함께 마지막 식사로 우동을 먹고 짐을 가지고 공항으로 가려고 돌아오는데, 마침 그림으로 그린듯한 오코노미야키집이 보여서 '역시 오사카하면 오코노미야키지'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남자 둘이서 오코노미야키 한 장 못먹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죠.  

가정집 부엌을 길게 늘여놓은 듯한 찬장에 넓은 철판, 카운터 석를 포함해서 10자리의 아담한 가게로 일본에서도 드물 것 같은 옛날 스타일의 오코노미야키 가게라 '외국인 관광객이 참 좋아하겠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막 외국인 손님이 나오던 참이었고 점심 시간을 비껴간 덕인가 우리 팀을 포함해서 가게 손님이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벽에 붙은 메뉴에는 여러가지 재료의 오코노미야키로 가득한데 일단 기본이라고 할 '믹스'를 주문합니다.

오코노미야키라는 이름이 '자기 마음대로 부쳐먹는다'라는 뜻이지만 최근에는 직접 굽는 경우가 드물죠, 그렇긴 해도 주인 아저씨의 손놀림에서 기술이 느껴집니다. 재료를 모두 섞어 그냥 부칠법도 한데 재료를 따로 따로 볶은 다음에 살짝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서 찝니다. 그리고 차례대로 재료를 얹어 굽습니다.

마지막에 소스와 마요네즈를 바르고 아오노리(파래)를 듬뿍 뿌려서 완성. 오사카 오코노미야키의 정석이라고 해도 될 모양새입니다.

굽는 사이에 반죽 밖으로 튀어나간 새우도 다시 위에 살포시 올려주셨습니다. 믹스는 오코노미야키의 대표적인 재료인 돼지고기, 오징어, 새우가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부침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맛도 식감도 완전히 다르죠, 두께에 비해 풍성한 부피와 마요네즈와 소스의 찐한 맛은 맥주를 한 잔 곁들이면 완벽할 맛입니다. 이 때는 맥주는 마시지 않았네요.

외국인 비중이 높은 것은 요즘 이 동네(신이마미야 부근) 덕분이긴 한데, 아저씨가 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시더군요. 외국인들에게 인기있을 만 합니다.

벽에 온갖나라의 지폐가 자석으로 붙어있는데 만원짜리도 한 장 보이네요, 신이마미야 근처의 저렴한 숙소(츄오, 라이잔, 미카도)에서 묵는다면 꼭 한 번 찾아갈만한 곳입니다. 숙소가 라이잔이었는데 늦게 알게되서 아쉽긴 합니다.


그런데 숙소 근처의 맛집을 미리 알아둬도 매번 일찍 나가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실제로 찾는 일은 거의 없단 말이죠.
    

나오는 길에 만난 고양이 한마리, 너무 당당하게 길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お好み焼き ちとせ 오코노미야키 치토세


전화번호 06-6631-6002
주소 大阪市西成区大子1-11-10
영업시간 12:00~21:00(L.O)
정기휴일 수요일
http://bunjin.com/chit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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