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날 Aug 14. 2015

송파 NC백화점의 '차이니스 고메 뷔페'

2015년은 패밀리 레스토랑 개편의 한 해라도 과언이 아닙니다. 토종 브랜드가 씨즐러 등의 외국 패밀리 레스토랑을 몰아냈다고 자축한지 몇 년 지나지도 않았는데. 패밀리 레스토랑이 축소되고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이랜드 계열의 애슈리가 최근에 다각화에 힘쓰는 느낌인데, 이번에 '차이니즈 고메 뷔페'를 보니 '역시 이랜드'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오픈는 8월  14일부터인데 연이 닿아서 프레오픈에 다녀왔습니다.

가든파이브 NC 백화점 7층으로 분당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가든파이즈 자체의 위치가 미묘한 면이 있지요.

매장은 넓고, 접시가 특이해서 자리가 좁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하지만 음식 나오는 곳이 좀 모여있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메뉴(누룽지탕 등)와 일반 메뉴가 겹쳐있는 곳이 있어서 음식 나오는 곳은 번잡한 느낌입니다.

9 종류로 나뉜 접시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조금씩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접시가 이것 뿐이라 요리를 하나나 두 개쯤 추가해서 먹기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뷔페는 이렇게 중앙에 두 줄, 그리고 주방 쪽으로 한 줄, 북경오리와 빙수 코너는 따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메뉴 구성은 진짜 중화요리와 한국 사람에게 대중적인 중화요리 사이에서 무난한 쪽을 택한 느낌입니다. 아주 맵거나 아주 독특한 요리는 없지만, 사진의 블루베리 마요새우와 오렌지 필 치킨처럼 적당히 독특한 메뉴는 존재합니다.

돼지고기 쌀국수 볶음과 표고버섯 탕수, 평소라며 따로 주문하지 않을 표고버섯 탕수과 좋았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었던 어향가지, 여름에는 역시 가지죠. 

사진만 봐서는 잘 감이 안 오는 오향장육, 고기 위에 짠슬이 가득 얹어져 있어서 오향 장육이 보이질 않네요.

탕수육, 굳이 말하자면 찍먹인 셈이지만 꿔바로우는 볶먹이었습니다.

차이니즈 고메 뷔페에서 놀란 점은 주방장님을 대만에서 모셔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에도 대부분의 주방 인력이 본토 분이라 주방에서는 중국어로만 대화가 이루어지더군요. 오픈 주방을 넘어서 보여주기 위한 주방이 아닐까 싶은 구성입니다.

여섯 종류의 딤섬 빚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딤섬을 찍어먹는 양념으로 간장이 아닌 흑초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역시 중국 만두는 흑초 죠.

중국 뷔페라고 하지만 소롱포라니 기대만발입니다. 

소롱포 자체는 뷔페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꽤 괜찮은 느끼입니다. 숟가락 위에 올려서 쪄낸 것은 뷔페라는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탕수육, 팔보채, 양장피 등 무난한 중화요리가 많지만 두부 시금치 냉채 같이 평소 만나기 드문 메뉴도 있습니다.

가득 담으면 이런 느낌입니다. 왼쪽 위의 그릇에 들은 것은 냄새를 맡으면 스님도 담을 넘어 온다는 불도장.

살짝 한약 냄새나는 개운한 국입니다.

해물 누룽지탕은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 주는데. 독특한 그릇이 담아 줍니다.

차이니즈 고메 뷔페의 메인 요리 중 하나인 북경오리,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평일 런치에는 안나오지만 22900원짜리 뷔페에 북경오리라니... 실제로 놀랐습니다.

전병도 준비되어 있고 야채를 얹으면 그 뒤에 오리살과 껍질을 얹어줍니다.

그러면 소스를 얹어 싸 먹으면 됩니다.

면요리도 주문을 받으면 해주는데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사천식 굴탕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굴탕면을 골랐는데 굴이 정말 푸짐하게 올라와 있네요. 프레 오픈이라고 따로 신경 쓴 게 아니면 좋겠습니다.

1시간 마다 한 번씩 주방장 특선요리가 나오는데, 요리가 나오면 주방장인 황총이 씨가 나와 징을 두드립니다.

문제는 한 번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회향을 넣은 매콤한 볶음이 정통 중화요리라는 느낌입니다. 개점한 뒤에는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풍 디저트 코너는 샐러드 뷔페의 별 것 없는 디저트 코너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커피도 준비되어 있지만 여덟 종류의 다양한 중국차를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입니다.

작은 포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정말 중국식으로 여러 번 물을 추가해서 우려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북경오리 이상으로 이곳의 메인 메뉴인 대만식 대패빙수....... 파괴력이 어마어마하지만 이걸 댈 수 있나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시간 여유가 넉넉했던 초반부에 나온 망고 빙수

바쁜지 뭔가 생략된 것이 느껴지는 후반부의 망고 빙수

버블티도 타로, 블랙, 밀크 세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랜드는 티니위니가 중국의 국민 브랜드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규모로 중국에 진출해있으니 중화 뷔페를 만들면 현지 스태프를 데려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해서 중화 뷔페를 만들었네요.


이번에 나온 요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평일 런치 15900원, 저녁, 공휴일 22900원이라는 가격에 가성비가 뛰어난 뷔페입니다. 이 퀄리티가 유지된다면  오래갈 것 같은데, 그건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한 번 가보고 확인해 봐야죠

작가의 이전글 암살이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할 수 없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