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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Aug 24. 2021

별미진미 (4) 부산 재첩국

蛋白質(단백질)많은 새조개 백탕 바다汚染(오염)등에 말려 차츰 불경기

이른 새벽이면 중심가는물론 변두리 골목마다 「재첩국 사이소-.」하는 아주머니들의 외침으로 釜山(부산)의 하루는 시작된다.

재첩은 오래전부터 낙동강 하류와 김해,명지,엄궁,하단등에 서식하고 있는 새조개를 말한다. 釜山(부산)에는水泳江(수영강)근처에서도 제법 잡히고 있는데 시내에만도 4백명의 재첩국장수 아주머니들이 있다.이들은 통금이 해제되기가 무섭게 양철동이를 머리에 이고 재첩을 받으려고 하단 일대에 줄을 잇는다.

어부들이 전마선을 타고 강가에서 잡은 새조개는 한등이에 1천7백 원~2천원. 이것을 깨끗이 씻어 물을넣고 국을끓여 한양재기에 30원씩 판다.

싼값으로 쉽게 사먹을수있다는 점에서 출근시간에 쫓기는 월급장이와 애주가 들에게 인기를 얻고있다.

새조개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되고 염분이 적은곳에 서식하고 있는데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있어 간장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일류요리점이나 왜식집에서도 장국을 끓이는데 없어서는 안되는것이 재첩이라고.

재첩국 장수로 일가족5명을 부양해온 鄭末順(정말순)(48남부민동山9)씨는 11년째의 재첩국장수. 「3년전만 해도 양철동이로 셋을 받아와 팔면 하루 3천 원~3천5백원 벌이가 되었는데 요즘은 하루 한동이도 팔기 힘들다。고 한다. 수질오염등 근대화물결에 휘말려 재첩국장수들도 차츰 불경기를 겪고 있음을 알수있다. 그러나 아직도 재첩국의 진맛을 알고있는 釜山(부산)토박이 시민들이 아침이면「재첩국 사이소-」를 기다리고 있으며,이른 새벽 하단방면으로 가는 입석버스엔 재첩국아줌마들로 만원을 이룬다.


<부산=조필대 기자> 조선일보 1973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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