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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Aug 25. 2021

별미진미 (5) 浦項(포항) 「물회」

싱싱한 생선회에 고추장만 사용 얼음물로 국수처럼 말아

살아서 펄떡거리는 생선회를 쳐서 배를 채썰어 넣고 참기름 설탕 마늘 고추장 등의 갖은양념을 섞어 잘비벼 놓은후 얼음물을 부어서 국수처럼 말아놓은 것이 물회이다.

생선회는 담백한맛과 신선하므로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지만 특히 浦項(포항) 을 중심한 東海岸(동해안)의 맑고 깊은물에서 자란 갓잡은 생선을 현지에서 먹을 수 있다는것은 색다른맛이 아닐수 없다.

그중에서도 물회는 浦項(포항)이 아니고서는 맛볼수 없는 별미중의 별미여서 여름철 피서를 왔다가 물회 한그릇을 얻어먹은 사람이면 해마다 포항을 찾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

물회는 첫째 생선이 싱싱한 살아있는 놈이어야한다. 생선중에서도 迎日湾(영일만)일대에서 잡히는 돈지(가자미의 일종)여야만 제맛이 난다고 한다.

물회의 특징은 회지만 절대로 식초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고추장만을 사용하 기때문에 고추장맛이 뛰어나야한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생선살이 포들포들 하게 혀끝과 이에 닿는 감촉,씹을수록 단맛이 도는 생선살의 특유한 맛과 맵고 달고 시원한 국물이 가히 여름철의 진미라 할수있다.

영양가와 맛이 어울리는 요리로 이지방에서 한그릇에 3백원가량. 과음한 다음날 아침 속을 푸는데도시원하다고 한다.


<포항=최성소 기자> 조선일보 1973년 7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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