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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Aug 23. 2021

별미진미 (3)  春川「막국수」

순메밀의 깨끗한 맛 逸品(일품), 막먹어도 탈이 없어 붙은 이름

1973년 7월 28일

막먹어도 탈이 없어 붙은 이름 막 먹어도 탈이 없다는뜻의 막국수는 강원도의 명물. 「메밀꽃 필 무렵」 이라 는 李孝石(이효석)의 단편으로 잘알려진 바와 같이 산악지방이 많은 강원도엔 옛부터 메밀이 유명했다.

막국수는 순전히 이 메밀만을 원료로 만든 국수,메밀가루에 적당히 물을 넣어 보통 냉면 반죽하듯이 반죽을 한 다음 냉면 뽑는 기계에 넣어 사리를 만든다. 이것을 냉수에 5번이상 씻어 식초,겨자, 육수,양념간장을 쳐서 먹는다.

막국수의 맛의 비결은 반죽과 냉수에 씻는 기술에 달려 있다고.

대개 여름철에 설사가 나면 찬음식을 조심해야 한다지만 이지방 사람들은「막국수를 막 먹어야 설사가 낫는다」고 믿고 있다. 막국수를 먹어 뱃속의 불결한 것을 모두 씻어내어 주므로 설사가 멎는다는 것.

술마신후에도 막국수 한그릇이면 주독이 말끔히 가신다고도 한다.

식도락가를 자처하는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田英春(전영춘)씨는 「막국수의 진미는 먹어봐야만 안다. 잡맛이 없고 깨끗한 뒷맛, 먹고나면 몸이 가뿐해 지는 것등 강원도의 자랑이라고 할수있다」고.

메밀은 3백년전 중국에서 들어온것으로 옛부터 이지방에선 묵도 만들고 국수도 만들어 밤참으로 메밀묵무침이나 막국수를 먹어왔다. 요즘엔 별미의 주식으로 하루 한끼는 막국수를 먹는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곳은 춘천의 속칭 교도소뒷집,「강원도를 찾는 사람중에 막국수를 먹어보지 못하면 강원도를 구경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강원도 사람들의 자부심이다.


 <春川(춘천)=宋爽鏡(송석호)기자> 1973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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