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동동...... 구수한 맛 일품 소화 촉진 피로회복제 구실
嶺西(영서)지방의 진미품으로옥수수茶(차)를 빼놓으면 원주지역사람들이 화를 낼 정도다.
튀겨지지 않을정도로 옥수수를 볶아서 끓여 설탕,향료등을 섞어 마시는 茶(차)인데,예부터 소화촉진,피로회복에 상등품이라고 옛선비들이 즐겨왔다.
횡성군 횡성면 교향리 W物産(물산)에서 대량생산품을 상품화할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그 구수한 맛엔 어떤차도 못따른다.
여름엔 냉차로,겨울엔 온차로 원주 원성 횡성등지의 각급기관은 「커피대신 옥수수차!」라는 슬로건을 내건 일도 있었다.
맥주를 따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색깔이 여행자들의 구미를 한층 돋운다.
원주시 보도계장 沈潜秦(심윤태)씨(35)는「3년 애용끝에 서울친구에게 선물했더니 웬 맥주원료를 보냈느냐?」던 핀잔은 사라지고 계속보내달라는 청에 9상자나보냈고 이젠 더 보내기가 힘에겹다(?)고 까지했다.
강원도옥수수는 고혈압에 좋다고 한의사들이 말해 왔고 깊은 산 화전에서 자란 것일 수록 소화에 좋다고 口傳(구전)되어 왔는데, 요즘 옥수수차를1년이나 마신 김영자양(28 회사원)은 피부에 윤기가 돌아 딴곳으로 시집을 가게되면 걱정이라고 까지 말하고있다.
옥수수기름이 등등 뜨는옥수수차는 원래 원성군 雉岳山(치악산)기슭의 화전민 들이 마시던 것으로 차차 산속에서 도시로 퍼져 내려오고있다. 옥수수차라는 이름을 「콘 미싯가루」라고 붙여市并(시정)에서 팔고 있는 현대화(?)된 옥수수차를 강원도 위생시험소가 성분조사를 한적이 있었다. 1백g당 단백질 4.1%,지방질2.2%, 탄수화물88.58%, 열량400.45칼로리가 함유돼 있다.어떻든 강원도사람의 구수한 성품은 이 옥수수茶(차) 때문인지도 모른다.
<원주=김세훈 기자> 조선일보 1973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