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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02. 2021

별미진미(10) 水原(수원)「불갈비」

굵은 대 ··우선 식욕 돋워, 비장의 調理(조리)에 外國人도 호평

水原(수원)의 명물이 八達門(팔달문)과 華春屋(화춘옥)이라고 하면 八達門(팔달문)까지도 무슨 이름 있는 갈비집으로 흔히 오해된다는 얘기가 오간다.

갈비는 우리나라 어느곳에서나 먹을 수 있는 고유음식이지만, 水原(수원) 불갈비라야 제맛이 난다는게 이곳을 찾는 美食家(미식가)들의 변이다. 그래서인지 수원 갈비집 단골 손님은 이 지방사람보다 서울서 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이곳 갈비는 우선 대가 먹음직스럽게 굵고 크다. 한대의 크기는 15~20cm에4 ~5백g 정도이니 아무리 점잖은 넥타이 신사도 두 손으로 잡고 물어 뜯게 마련이다. 무변의 荒野(황야)를달리며 野生(야생)의 동물을 사냥하던 原始(원시)에의 향수를 맛본다고나 할까.

華春屋(화춘옥)에서 30년동안 갈비를 굽다 최근 한일집으로 옮긴 요리사 金東粥(김동필)씨의 조리법은 갈비 1백근당 참기름,청주 1병,참깨 2되,설탕 10kg, 마늘반접, 파1관,소금 1되,후추등과 그밖에 이름을 밝힐수 없는 몇가지 양념을 쓰고있다. 그것이 비장된 요리법이라고. 이것을 하루 재워서 새로 약간의 칼질을 한다음 숯불에 굽게된다.여기에 깍두기와 마늘 고추장이 나오고 소주한잔을 곁들이면 몸안에 퍼지는 熱氣(열기)로해서 三伏(삼복)더위가 무색해진다.이것 을어디 값비싼 洋食(양식)집의 비프 스테이크와 비기겠는가.

한 외국인 관광객은 하도 맛이 좋아 손가락까지깨물어 먹을뻔 했다고 익살도 부렸다. 현재 수원에는 華春屋(화춘옥), 한일집 이외에도 10여군데의 갈비집이 있다. 값은 대당 6백 원, 숯불 대신 가스불을 쓰는 집은 5백원씩받기도 한다.

<水原(수원) 宋京燮(송경섭)기자> 조선일보 1973년 8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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