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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08. 2021

별미진미 (15) 大邱(대구) 무치게

쇠肝(간)-천엽에 갖은양념 술안주로 가장 人氣(인기)있어

소의 생간과 생천엽을 주원료로 하여 참기름,마늘,고춧가루,간장을 붓고 계절 따라 풋고추나 미나리를 곁들여 얼버무린 것이 大邱(대구)지방의 별미요리인 무치게다.

大邱(대구)의 번화가 香村洞(향촌동)일대에서 한접시에 4백원만 치르면 알맞게 맵고, 짜고 구수한 뒷맛의 무치게 요리를 계절에 관계없이 맛볼수 있다.

香村洞(향촌동)하면 이름난 유흥가, 술집이 즐비한 이거리의 대포집에선 어디서나 무치게를 최고급의 인기있는 술안주로 치고있다.

이별미의 종갓집은 「너구리집」주인인 鄭在任(정재임)씨(女·45)가 해방 전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귀국,고향땅에 대포집을 차리면서 무치게가 생겨 났다. 처음엔 소간이나 천엽을 옛날식대로 썰어놓고 참기름과 소금을 곁들여 내었으나,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추운 이지방의 날씨에 알맞은 조리법으로 다시 개발한 것이라고.

생간과 생천엽의 맛은 그대로 먹으면 비리고 느끼하지만 무치게를 해놓으면 뒷맛이 개운하다는데 「양념을 아끼지 않고, 알맞은 양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요즘엔 술안주로서만이 아니고 간장보호에 특효가있다고 하여 술집에 들러 술은 안시키고 무치게만 한접시 먹고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大邱(대구)시내엔 무치게 전문집이 50여군데. 계절을 타지않고, 무치게와 함께 술을 마시면 아무리 과음을 해도 속탈이 나지않는다는것이 애주가들이 무치게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한다.


く大邱(대구)=金八龍(김팔용)기자> 조선일보 1973년 8월 11일자


여담: 너구리집은 아직도 대구에서 영업중인데, 무치게는 잊혀진 메뉴고 뭉티기 원조집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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