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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23. 2021

별미진미(23) 서울「冷콩국」

더위에 지친 입맛 燕生 식사라기 보다는 清凉(청량)음료

더위가 막바지에 이르면 입맛을 잃고 지치게된다.

예부터 서울지방에선 냉콩국으로 입맛을 되찾아왔다.

콩(대두)을 깨끗이 골라 찬물에 불려 솥에 넣고 삶는다. 콩국의 맛은 어떻게 삶느냐에 달렸다. 덜삶으면 비린내가 나고 너무 삶으면 고소한 맛이 없어지므로 살짝 삶은 정도를 조금 지나쳤을때 불을 끈다.

삶은 콩의 껍질을 벗겨 맷돌에 곱게 갈아 가는 체에 거르면 맑고 뽀얀 국물이 나온다. 이것에 살짝 소금으로 간을 한다.

다음 밀가루를 찬물에 되게 반죽, 얇게 밀어서 착착 길이로 접어서 가늘게 채 썰어 칼국수를 만든다. 국수를 뜨거운 물에 재빨리 삶아내어 냉수에 헹구면 매끈매끈하고 오돌도돌한 국수가 된다.

국수를 콩국에 집어넣고 웃고명은 안한채 소금간을 해서 얼음을 동동 띄워낸다. 냉콩국은 한끼의 식사라기보다 더위를 이기는 스태미너 별식. 양이 적어 위에 부담이 안가도 영양가는 높다. 여름철에 먹는일종의 청량음료다. 가정에서 콩국을 낼때 차게 하느라 얼음을 오랫동안 넣어두면국물의 농도가 묽어져서 고소한 맛이 덜해진다.

이럴땐 비닐주머니를 몇개 준비 해서 얼음 덩어리를 넣어 콩국에 띄우면 농도가 유지된다. 


▲도움말=馬替湖(마찬숙)(요리연구가) 조선일보 1973년 8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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