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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17. 2021

별미진미(22) 구례「銀魚(은어)회」

아직 오염을 모르는 蟾津江(섬진강) 그淡白(담백)한 맛...더위잊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의 精氣(정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섬진강. 그 맑은 강줄기를 타고 구례읍 용방천에 이르면 천변에 은어센터란 간판을 볼수 있다.

은빛 지느러미와 황금빛 비늘을 번쩍이는 은어는 늦은 봄부터 立秋(입추)까지의 여름 한철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이지방 특유의 별미다.

이곳의 은어회엔 들깻잎과 마늘이 곁들이게 마련이다.싱싱한 은어 한점을 마늘과 함께 들깻잎에말아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새큼한 뒷맛이 강바람에 어울려 복더위가 오히려 무색해진다.

가을철에는 숯불을 피워놓고 소금구이를 해먹는 맛도 일미가 있다.

섬진강은 水量(수량)이 비교적 풍부한데다 公害(공해)에 오염 되어있지 않아 이 곳 은어 특유의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는 점이 특색. 華嚴寺(화엄사)를 찾아온 관광객들은 코스를 조금 우회해서 강변의 은어회를 즐기는 것이 보통이고 여수 발 서울행 열차를 타고가는 사람들 가운데도 求禮(구례)역에서 잠시내려 이고장 명물을 맛보고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


く求禮(구례)=金昌貫(김창관)기자> 1973년 8월 21일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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