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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16. 2021

별미진미 (21) 원주「돌 구이」

쇠고기의 차돌박이-염통-양-골-곱창순으로 달군 돌에 2~3시간 구워 먹어

두께 10~15cm의 청석을 미리 불에 달구었다가 돌을 옮겨 받침대 상 위에 놓고 쇠고기의 차돌박이,염통,양,골,곱창순으로 2~3시간 동안 구워 먹고 끝으로 돌위에 된장 두부찌개를 끓여 밥을 먹는 것이 원주의 「돌구이 집」

시내에 다섯 군데에 돌구이집이 있는데 단골손님 때문에 초행의 나그네는 자리를 찾아 한번 느긋하게 얻어 먹기가 힘들 정도다.

쇠고기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부분을 즉석구이로 소금을 뿌려가며 먹으니, 영양가도 최고.이 조리법을 배워도 가정에선 제대로 돌을 써서 요리하기는 힘들어 자연히 전문집이 성황을 이룬다.

돌로 굽는 쇠고기중에서는 골의 맛이 고소하기로 일품. 교제 식사를 할때 서로 권하다가 아까운 골을 먹지 못하고 남겨 태우는例(예)가 허다하다.

여름철엔 밤늦도록 돌구이를 안주삼아 술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여자종업원을 안두어, 여성동반객들이 늘고있다.

손님이 밀려 자리가 없거나 고기가 부족하면 동업자끼리 서로 택시를 대절,손님을 보내주고 고기를 빌려주는 것도 그만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란다.


<原州(원주)=金世境(김세준) 기자> 조선일보 1973년 8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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