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문득 내가 청춘의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SNS만 보아도 친구들이 각기 지워지지 않을 빛남을 내비치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나에게 청춘이란 무엇일까.
푸를 청에 봄 춘. 청춘의 사전적 정의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표준국어대사전 발췌)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은 정의만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난 청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노망 난 할망구를 보고도 혹은 길가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이들을 보고도 청춘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노망 난 할망구는 굽어진 허리로 땅만 내려다보면서도 굽혀지지 않는 의지를 관철하고는 나아간다. 길가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이들은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가도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대며 연신 자기들끼리 손사래 치며 세상이 떠나가라 웃는다.
그들은 모두 순간순간을 뜨겁게 달구며 스쳐가는 가루가 아닌 손에 잡히는 삶의 조각으로써 움켜쥐어낸다. 참으로 꽃다운 이들 아닌가. 무엇을 피우던 좋다. 자신의 뜻을 피워내던, 웃음꽃을 피워내던 심지어는 방 안에 홀로 쓸쓸히 담배를 피워내던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야말로 지금 방세(=청춘의 유의어/ 꽃다울 방 해 세)에 한가운데 있는 것이다.
당신의 청춘은, 당신의 순간은, 당신의 조각은, 당신의 방세는, 지금 어떻게 피어나고 있는지 그 안녕이 참으로 궁금해지는 밤이다.
24.10.11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