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봄날

by Kcherish

소라에 숨어서 사는 소라게.

몸을 계속 커지는 데 같은 소라껍데기에 징하게 달라붙어 있는다.

그러다 시기를 놓쳐 압사인지 질식인지 모르게 소리소문 없이 죽는다.

소라에 숨어서 사는 소라게.

몸이 커지는 대로 새로운 소라껍데기를 찾아 나선다.

자신을 보듬어준 작은 소라껍데기에 이제 소라게는 관심이 없다.

소라껍데기 버려진다.

소라도 없고 소라게도 없는 소라껍데기.

울리는 바닷소리와 파랑만을 담는다.

새로운 소라껍데기는 이런 미래를 알런가 모르겠다.

소라에 숨어서 사는 소라게.

소라껍데기 없으면 죽는 주제에 소라껍데기를 잘도 버려댄다.


2024.04.29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