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월이면
붉고
또 흰 꽃들이
떨어지는 시간
거리에 늘어선 빛들이
껑중거리며 가지를
넘나들때마다
벚꽃이 지고난 자리
초록이 되려다 멈칫하는
잎들을 보고 말았다
늙은 나무들은
그제서야
아픈 첫사랑을
생각해 냈다
회려한 날들은
모두 지나고
여린 잎들만 남아
처음 그날처럼
수줍은 모습
첫사랑도
그렇게
연한 초록의 수묵화로
같이 빛나던 날
나는 다시
눈이 부셔
눈을 감는다
나무만큼 오래된
내몸에서도
초록들이
올라오고있다
4월은
잃어버린
첫사랑이
짙어 지기 전에
초록으로
잠깐 흐르는 계절
그렇게
사람들도
나무틈에 매달려
흔들리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