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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꽁초

당신이 버리는 것은 양심이라던데

by 승환

거리에는

버림받은 연인들의

주검이 굴러다닌다


바람에 굴러가는

비에 젖에 찢겨진

주검들

불과 얼마전

버려진 주검조차

사랑이었다


사람이란것이

그리 잔인한 존재였음을

왜 몰랐을까


빠알간 루주알의

흔적이 남아 있던

어떤 주검은

여인에게 버림 받은

가련한 남자였겠지.


동강난 허리춤을

꺽인채로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지

뜨거운 입김을

내 뿜는 여자의 입은

또 어느 남자의 연인이었는지


아무도 묻지 않고

대답이 없다


갈곳이 없어

떠도는 길위에

주검들이


그렇게

뜨겁게

사랑을 하고


또 마지막 키스가

끝내자 마자

버려지는

사랑이라는 것이

서럽다


우리가

연인을

사랑을

그 다지도

가볍게

죽여야 하는

짐승들이라

서럽다.


차라리

한줌 재도 없이

깨끗이 다 타버릴

그런

사랑이

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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