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1
시작도 창대했고 그 끝도 창대했다
명절 후유증과 부부싸움등 설 지나서 늘 화자 되기에 명절과 상관없이 늘 싸우고 또 화해하는 우리 집 이야기를 해봅니다
십 년을 넘게 싸우다 보니 우리 부부는 상대방에게 돌려가며 치명상을 살짝 피해서 타격하는 부부싸움의 고급스킬도 자유자재 사용하는 고수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시난고난 어려움을 다 이기고 백년해로하였더라
이런 이야기는 본편도 안 한 드라마를 끝내는 마무리이다
사랑은 결실이 아니고 종착역도 아니라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이 수긍한다
이 명제의 증명은 지식이나 배움의 산물이 아니고 현장에서 구르고 깨지며 배우는 경험이자 통찰과 강려크한 몸빵 마음빵의 산물이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되는 갈등은 서로에 대한 것들 보다 주변인들에게서 오는 것으로 한 두 번 이상 부부싸움과 트러블로 힘들게 된다.
상견례부터 시작되는 가족들과의 만남에서부터 여성들은 생채기 생기기 시작할 수도 있고 살면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 특히 시댁 가족들과 만남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그 내적인 한과 틀어진 감정은 대부분 자존심이다. 또 자존감을 건드리는 것들, 비교된다는 점, 주연배우 콤플렉스라던지 등등 하나하나 갑자기 열거하기 힘들지만 쉽게 존중이 문제다. 인정과 존중, 사랑...
남자들은 무시당하고 또는 비하의 대상자가 되더라도 속이야 열불이 나겠지만 대부분 삭히다 보면 하룻밤 잠을 자고 나서 맛난 식사 후에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거나 풀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해도 허허하고 속으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자존감이 높아서 일가 아님 자존감이 높도록 교육을 받고 커왔는 영향일 수도 있다. 또 하나 간과하지 않고 언급하자면 남자들은 보통 남의 말을 잘 귀담아듣거나 동조하지 않는 것도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인지 사회적 학습에 이유인지 남자들은 대부분 그렇다
거울의 비교를 많이 하고 한다.
똑 같이 거울 앞에서 자신을 보는 남성은 이만하면 준수하군 내지는 뭐 배가 좀 나왔군 머리가 없군 하지만 걱정하거나 위축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근자감으로 아무 자리에서나 나서고 이성이 좋아할지 안 안 할지 눈치도 안 보고 패션테러리스트도 되고 무례한이 되곤 한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평균이상의 외모와 용모를 가진 여성인데도 여성들은 대부분 작은 결함이나 부족함을 발견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본인이 봐서 준수한 것보다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의류와 장신구와 기타 등등 내가 남보다 빠지는 것은 아닐까 쓸데는 있지만 아주 큰 걱정이 아닌 걱정에 휩싸인다.
남자는 단순하다는 말은 복잡한 관계나 상황을 대부분 못 견뎌하기 때문이다
이분법적인 회로를 가동시키며 살아가기 때문에 적 아님 동지가 편안하다
동물들의 세계와 다른 게 없이 상하, 강약의 결과에 쉽게 수긍하고 사회적인 룰에 안착한다
사회는 이중적인 회색지대의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배제시킨다 소위 말하는 줄을 서는 행위는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도 적용되고.
물론 젊은 세대는 기존에 규범이나 사회통념과 질서를 못마땅해하고 반항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하지만 세상의 이치라는 게 독불장군으로 남아 있는 것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인식하고 룰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 내지는 안정적인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는 이 서열의식 내지 집단의 공동체에 더 민감한 것 같다
민감하다기보다 특정관계와 좁은 사회, 특히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매우 집중하고 이해관계에서 편협 내지는 좋게 표현해서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 같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에서는 여자의 영향력과 핸들링에 따라 집안이 좌우한다
남자들은 보편적 룰에 따라 인식을 확장하여 간다면 여자들은 집중된 관계에 특수성과 우선시하는 집중을 보인다.
이를테면 법적이나 관습법에 적용을 하는 데 있어서 남성은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타인의 질타나 도덕적 손가락질을 받고 구성원들에게 배척받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 하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에서 벗어난 일탈에 대해서 논리적인 당위성을 찾지 못하게 되면 심적으로 혼란한 상태가 된다
반면 전체 여성을 매도할 생각은 없지만 결정과 갈등의 대상에 있어서 논리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다. 나의 감정을 건드리거나 자존감에 생채기를 준 이들 그 외 질투심이나 등등 이러한 감정선에 닿아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힘이 없을 때는 모르지만 자신이 결정권자일 경우에는 규범이나 상식선 일반적인 관례 이런 것들 지키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남자들도 그런 사람이 없지 않지만 대부분 내가 살면서 봐온 남성과 여성들의 모습이 그랬다. 객관화하거나 누굴 설득하려고 쓴 것은 아니라 개인적인 소견이니 틀릴 경우도 많으니 편견이라고 무시하셔도 좋다.
어쨌든 긴 사설을 끝내고 우리 부부도 위에 언급한 남성과 여성이 가지는 차이로 인한 갈등과 서로에 대하여 몰이해로 시끄러운 일들을 많이 겪었다.
처음 시작은 얼렁뚱땅 형제들과 상견례이다.
제 장황한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 집안의 특성은 솔직 담백함이고 뇌를 거치는 것보다 말이 먼저 나오고 말이 좀 많다는 것... 정제되지 않은 자연미가 돋보이는 유기농 언변을 구사하는 편이다. 혹자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고 독단적이고 독설가이고 감정을 꾸미지 못하는 페이스의 소유자들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런대로 사회화되었지만 누이가 이런 면에 강점이 있는...
집안 형제들은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 하는 것을 거북하게 생각하고 소통이 많은 편은 아니다.
부모님이 안계시기 때문에 편하게 자연스럽게 인사하길 바라는 내 순수한 생각에 갑자기 누이와 대면을 하게 되었다. 누굴 사귀는 걸 알리지도 이런저런 이야기 없이 만든 자리이니 지금 와이프는 많이 불편해하다 마지못해 만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 실패고 신중치 못한 내 생각들, 결혼이나 여자를 대충 생각했던 불찰로 갈등의 단초를 만들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살던 집을 신축해서 다세대로 만드는 중이었고 내가 한 층에 방을 꾸며 살기로 했던 중이었다 얼추 준공이 다가오고 인생이 순조롭게 풀리는구나 생각하고 사귀던 이를 이제 대충 형제들에게 뵈어주고 곧 결혼하면 되겠다 싶었다
십여 년을 몸이 안 좋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는 것도 그런 이유로 결혼도 쉽지 않았다고 걱정을 많이 하던 형제들이기에 당연 쉽게 쉽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누이나 동생은 내색은 안 하지만 급작스런 진행과 나의 계획을 당황스러워하는 듯했다
건물 신축일로 지방에서 서울에 온 김에 저녁에 간단히 보자 하고 첫 만남에서 편하게 보면 된다 했는데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누이는 해서 좋을 리 없는 말들을 했고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문제인지도 몰랐다
이를테면 와이프가 뒤에 알려준 이야기들.
첫째 두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사십 넘어 초면에 보면서 말을 놨다
둘째 삼촌이 조카들을 잘 챙겨주고 해서 조카들이 삼촌을 잘 따른다 여기까지 말해도 조금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그래서 삼촌이 결혼하는 걸 우리 집에서 다 싫어한다.
이 얘기는 집사람 말을 빌리자면 너랑 결혼하는 걸 반대야 하는 건지 아님 그냥 이왕 늦은 거 조카나 챙기고 내가 결혼 안 했음 하는 건지 둘 중에 하나라고 했다
뭐가 되었든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던가 나는 그냥 조카들에게도 잘하는 좋은 면을 어필하다 실수한 거다 시부모도 아니고 어차피 내랑 살지 시누이 모시고 사냐 크게 개의치 마라 이렇게 강변했다
그런데 내게 있어서 가족 형제들에 대한 애착이 좀 남달랐는지 부드럽게 대꾸를 하지 못했다
집안 냬력이랄까 감정컨트롤이 안되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평탄하지 않은 부모님에게서 자란 것이 전장을 같이 싸운 전우애 비슷한 형제애가 형성된 듯도 하고 결론적으로는 내가 성숙지 못 하고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게 원인이었다
어쨌든 잠실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차가 흔들리게 크게 싸웠고
결국 끝났다
내 마음은 아마 당시 비장했으리라
형제와 가족을 버리면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
결코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못난 남자가 될 수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