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서울

눈은 도시에선 순수와 순백을 잃고 퇴색하는 내 마음

by 승환

눈오는 서울



천상에서 빵파레 소리가 울리던 날

무겁게 하늘을 꽉 채운 열정과 환희가 쏟아져 내린다.


그 순백과 순수가 실체였던가

도시는 금기된 언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랑을 믿었던 날들이 있던가

땅위에선 모두 순수도 순백도 변절하는데


쌓이지 않는 마음이야

저 눈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일리가...


도시는 아무도 사랑을 쌓지 않는데

사람들은 타락한 영혼들이 구르는 거리에

어깨를 맞댄 빌딩들 너머 멀리

정수리만 보이는 하얀 산정을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신기루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사랑을 이야기 한다.


순백의 눈은 내리는데


나는

땅위에 눈이,

사랑이,

어디로 갔는지 몰라

멈칫거리다

하늘을 본다.


사랑하는 이가 있기나 한듯

순백은 처연하게도

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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