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끼

어머니는 주전자에 물을 머리맡에 두어주시곤 했다

by 승환


머리맡에 자리끼

스뎅 주전자


자다가 깨다

웃다가 울다

늙다가 말다

깨복쟁이 아이가 된다


윗목 한켠 은색 주전자

코를 봤다가

몸통을 봤다가


방안이 온통 요술이라!!!


넙대대한 내얼굴좀 봐요

깔깔


장롱이 휘어져서

깔깔


어머니는 영문도 모르고

깔깔


주전자 끝에

어머니 치마폭은 작약꽃


바람도 뻑뻑하고

겨울 밤이 짜와 죽겠는데


아이를 찾는

어머니는

주전자 끝에 버선발로

종종거리기만 하시네


오 밤중에

잠들지 못한 아이는 어디를 가고

서러움은 욕지기로 오더라니

내 목은 왜이리도 따갑고 메이는가?


한 주전자 다 마셔도

가슴이 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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