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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자꾸 잊어버린다

by 승환


어둠이 세차게

하늘을

휘감고 나서야

잊었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나는

잎새하나 없는

슬픈 덩굴이되어

땅위에 누웠습니다



밤이 짧아

점점 시들어 가는데

어찌 그리

멀리서

무정히

바라만 보는지


나는 정수리가

서늘해 집니다



내몸에

수많은 가시들이

손을 뻗어서

당신을 탐하는데



보이는 만큼

손을 뻣어 보아

닿지 않는 것은

그저 그리움

뿐이겠지요


세상 모든

아픈 이들이

그렇게

서로

멀리있는 건


우리

모두가

별이 겠지요



어두운

밤이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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