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은 편지들...
설원 속으로 나는 마구 뛰어가고 있었어
아마도 작은 아이였나봐
설익은 머리카락위로 솜사탕을 찢어 놓은듯 달콤한 눈송이들이 후드득 떨어졌었지
작은 숲속에 도착하였을때,
작은 박새 한마리가 내게 날아왔지
날개와 목덜미에 까맣고 빨간 색칠을 한...
그 새는 나의 가슴을 헤집고
연약한 부리로 내 심장을 쪼고 있었어
콕콕거리는 울음속으로 빨간 선혈들이 튀었고
내 심장조각들이 툭툭 떨어져 눈들은 빨간 김을 내며 녹고 있었지.
박새는 내 심장을 물고 날아갔고
더이상 하얀 눈꽃도 붉은 피줄도 다시 피어 오르지 않는 지금
나는 지금 잿빛 회색의 피부를 벗기고
네가 떠난 그 자리에 널어 놓고 있어.
박새는 돌아오지 않아
영원히 돌아 오지 않을 것 같은 시간들
어디로 숨었을가?
너는 박새처럼 아주 멀리 날아갔지만
너의 두려움과 슬픔이 뿌려진 이 곳에
나무들은 자라고 꽃은 피우지
사람들이 무서워 만지지 못하는
그 빨간 심장같은 열매를 우리가 같이 먹었다 한들
숲과 바람은 떠나지 않고 우리를 기댜려줄거야
그 곳에 나는 너의 박새가 될게
나는 다시 잠들려 해
아주 오래오래 절벽밑 바다속 땅밑 뜨거운 곳까지 잠들고 싶어.
너는 꿈에서 박새를 보았을가?
나는 네 꿈을 꿔
네 꿈속에서 나는 박새를 안고 부리를 부비고 싶어...
1막1장 5일차 시 주제어 "나는 네꿈을 꾸고 싶어"
윤희에게 Moonlit Winter , 2019 제작 임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