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을 통감한다.
화무십일홍이니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 진리이다.
크게는 최근 이슈로 말도 많고 시끄럽던 검찰청이 폐지되고 기재부도 분할되었다.
태극기를 흔들며 영원한 우방이고 큰 형님이라는 미국의 실체도 알몸으로 보인다.
배우고 따라잡아야 한다는 유럽이니 미국의 국가나 국민 수준을 보면 별반 다르지 않는다. 아니 우리만도 못한 수준의 모습을 보이고 나면 문명국이라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부국강병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어쩌면 불가능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나라마다 정신없는 정쟁과 전쟁 음모들만 넘친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되고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거리와 지역의 성쇄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도 수긍이 된다.
화무십일홍이니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 진리이다.
사람도 변하기는 마찬가지다 직업의 흥망도 시간 따라 변하고 조급하면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다 바뀌고 위치가 달라진다.
왕년에 잘 나갔던 사람들 중에 십 년 이십 년을 지나고 보면 계속 잘 나가서 성공한 이들이 실상 몇 되지 않는다. 젊어서 성공은 늘 독약 같아서인지 인생사 오는 피크를 다 한 번씩 써버려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작고 하찮아 보이던 사람들, 그들이 하는 일들은 각광을 받고 나잘났소 했던 직업이나 사람들은 계속 그 잘남을 유지하지 못한다.
허름한 노포들과 노포에서 팔던 음식들을 무시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노포는 맛집이 되고 제법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티브이드라마에서 떡볶이 프랜차이즈로 청년재벌이 되는 것을 보고 현실성 없는 웃긴 설정이라 던 게 불과 이십여 년 전인데 한류를 타고 떡볶이가 인기 음식이 되고 프랜차이즈들도 생기고 대기업도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한떄 잘 나가던 우리의 포털들이나 온라인서비스들은 지금 명맥상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것들이 몇 개 아니 거의 없다. pc에서 모바일로 환경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명맥상 검색이나 친목이나 몇몇 기능 들은 아직도 네이버와 다음이 양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혁식이니 리노베이션이니 변화니 뭐니 사람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것은 기업에서도 만찬가지인 것 같다.
지금 난리난 카카오톡의 변화에 대하여 사람들이 많이 시끌벅쩍하다.
다음의 경우는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에도 국민 메일인 한메일을 유료화한다고 난리를 치고 욕을 먹었던 적도 있고 남달리 골수유저들이 모이는 다음 카페도 흐지부지 되고 아고라 같은 토론장도 없애버렸다.
그나마 하나 남은 것은 카카오톡으로 대변되는 국민 메신저인데 기존에 포털에 있던 서브기능을 모바일에 최적화하게 만들어 네이트온이니 기타 메신저들을 따돌리고 라인에게도 압도적으로 점유율을 앞서 나가고 있다.
실상 카카오톡이라는 게 핸드폰문자로 못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기능이다. 무엇인가 선도적이고 특별하다는 특징이 있어서 잘 나간 게 아니다.
어린 친구들은 그나마도 잘 쓰지 않고 중장년으로 갈수록 활발히 사용하고 의존하는 것이 더 크다.
인스타니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 다른 sns들이 잘 나가는 것을 보고 조바심이 난 듯하다.
그런데 실제 사용의 용도와 기대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다. 개인 간의 소통도 많이 있지만 단체 회사 등의 공적인 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전화번호와 연동되어 번호만 있으면 카카오톡으로 쉽게 연결이 된다.
단톡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업무상 이리저리 알게 되는 사람들 또 사내의 선후배 직원들도 당연히 연동이 되어버린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자신의 계정에 직장상사나 가족들이 들쳐 보이는 게 싫어서 멀티계정으로 배경화면이나 설정을 별도로 해두어 개인프라이버시를 지키려 애를 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는 선택된 또는 선택한 사람에게만 나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많은 피드와 게시물이 올라오더라도 이것은 익명이라는 우산아래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가상이 아닌 실제의 나의 생활의 연장선이다. 부동산 사장님을 카톡친구로 추가해 놓았을 때에는 내가 집을 사고팔고 임대를 얻고 주고 하는 필요할 경우를 대비한 저장이다. 부동산 사장님의 손녀딸이 어디를 가서 재밌게 놀았는지 몇 살인지 귀여운지 궁금한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식으로 사람들의 개인사를 엿보는 취미가 없지 않아 무료할 때 재미가 있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보통 사회생활 좀 하다 보면 계정에 등록된 사람수는 수백에서 수천 명이 될 수도 있는데 정신이 없을 것 같다. 결코 직관적이거나 편리해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의 업데이트로 주가가 몇조가 빠지는 등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온다.
살아남고 혁신해서 발전을 하기 위해 시도한 것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상품에 대한 정체성과 사람들의 니즈를 잘 못 판단한 것 같다.
카카오가 여기까지 오게된 이유는 이모티콘을 위시로한 디자인이 가장 킬포인트였다. 대책없이 귀엽고 예쁜것으로 별다른 기능이나 기술보다 앞섰다. 그래서인지 유독 어떤 심미적이고 예쁘지 않으면 화려한 것들에 대해서 강박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지금의 이 수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은 자산의 영향력과 가치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사익이 너무 앞서갔다. 이정도 위치라면 카카오톡은 기업상품이 아닌 문화이고 전통이고 관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유튜브와 틱톡에 대항하기 위해 인스타를 내놓았다. 트위터를 대항하기 위해 스레드를 만들었다. 기존의 페이스북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각각을 별도로 론칭하고 또 유기적으로 서로 시너지를 내라고 계정의 연동을 시켰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페이지의 실패가 두려워 그랬는지 인스타 같은 기능을 합체한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광고를 더 집어넣을 요량이고 ai의 기능을 삽입하고 포털대신 검색을 하게 유도하려는 큰 그림을 그린 듯하다.
경쟁업체인 네이버는 라인과 밴드를 별도로 잘 유지하고 있다. 블로그와 지식인으로 한때 평정했던 검색 등은 지나친 상업화로 망해가지만 네이버페이를 이용한 여러 분야 쇼핑 등에 강점이 생겼다. 두 나무를 인수합병하여 코인판으로 확대한다. 네이버페이와 가상화폐의 시너지는 듣는 순간 시너지가 엄청나 보인다.
카카오는 처음이어서 그렇지 차차 익숙해진다면 사람들의 불만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업이라는 게 이익을 생각하고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간과하는 것이 있다.
정치뿐 아니라 민심이다. 수많은 포털과 서비스들이 유료화로 돈을 밝히기 시작하는 순간 얼마 안 가 망했다. 형체가 있는 가치를 인정받는 실물이나 저작권 등이 아닌 개인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나 무형의 자산은 팔아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용납하지 않고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 세대에게 어필하고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카카오가 국내 내수용 아닌가, 앞으로도 창창하게 활동할 베이비붐세대를 생각해 보면 30년은 더 해 먹어도 남는 장사일 텐데 좀 섣부른 것 같다.
보는 것보다 읽는 것이 편한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하면 어떨지 제안한다.
예전 네이트판의 글들처럼 판춘문예라는 말이 유행했듯이 스레드와 x를 대항하여 서비스를 만들고 카카오와 계정을 연동하길 바란다.
사람들은 외롭고 떠들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단 모르는 사람들과의 로맨스를 꿈꾼다. 부장님과 시어머니나 올케 학부모들과의 수다를 원하지 않는다.
익명을 유지하고 간격을 벌려야 가상의 공간으로 사람들을 몰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