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름을 알아 무엇하랴

개복숭아는 당뇨에 좋다는데...

by 승환

무지식한 사람이다.

무관심한 사람이다.


집 앞의 나무에 해마다 피는 꽃을 보고 벚꽃이려니 하였다.

벚꽃 필 즘 같이 피니 흰색의 꽃들이 닮아 보였다.

그러다 몇 해 전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고선 벚꽃나무가 아니구나 알았다.

작은 열매들을 보고 채 익기도 전에 땅에 구르는 모양을 보고 개살구나무인가? 그렇군....

작년에야 나무를 알아보시는 동네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 개복숭아가 다 열렸네..."

그 꽃의 정체는 나무의 정체는 복숭아나무였다.

뜬금없이 복숭아가 서울에서도 열리나 싶다가 옆동네에 도화동이 있는 걸 보면 맞는 거 같기도 하다.

크기가 작아 과육이랄 꺼도 없는 열매를 맺는지라 개복숭아라 불린다.

그동안 수 해를 벚꽃이라 여기고 집 앞의 벚꽃이라 4월이면 벚꽃 감성을 뿜뿜 했었는데 어디가 자랑이라도 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나무가 이름이 어떻든지 꽃이 조금씩 살짝 다르다 할지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꽃이 피기까지 마른 가지에 눈꽃이 피는 추운 겨울을 지나고 봄에 꽃이 피고 또다시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 오면 한잎 두잎 뭉텅뭉텅 바람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계절이 돌고 도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사람의 인생이 무상하다니 챗바퀴 돌듯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도 저렇게 변해가고 떠났다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꽃이 피며 나무가 말하는 이야기이다.

그것이면 족하지 않을까?

꽃이름이 무엇인지 몰랐어도 하얀 꽃잎이 송글거리는 계절이 다시 돌아오고 문뜩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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