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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msoo Kim May 24. 2022

롤 모델이 있다는 것(1)

크리에이터로서 덜 흔들린다는 것

롤 모델(Role Model)의 사전적 정의는 "자신에게 바람직하고 올바른 인생관을 갖고 싶게 만든 특정 대상인"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들을 모방함으로써 자기만의 삶의 지표, 혹은 업무를 볼 때 나 자신을 프로답게 가꿀 수 있다.


블로거 10년 차인 나는 롤 모델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편이다. 그때 그때마다, 본받고 싶은 사람들이 바뀌는 것도 있지만, 아마도 내 가치관이 변할 때, 혹은 내가 점프하고 싶을 때마다 따라 하고 싶고, 추앙하고 싶은 사람들이 바뀌기 때문에... 롤 모델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것이라 생각한다.


쉽게 말한다면, 요조 님의 에세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에 나오는 이 구절과 같다고 할 것이다.


나는 나의 남은 인생을 내 주변의
멋진 사람들을 흉내 내면서 살고 싶다



블로거도 어떻게 보면 크리에이터인데, 내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길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롤 모델들 덕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인데, 롤 모델들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장점을 누릴 수 있다.





1. 그들이 시도한 길을 연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2. 그들의 삶을 통해 영감을 받을 수 있다: 그들의 현재 모습을 통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 내보일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3.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유혹이나 절망 등 감정적인 것에 휘둘렸을 거다. 하지만 그들은 이겨냈고, 지금도 잘 극복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도 자기에게 찾아오는 것들 중, 참아야 할 것들을 구별할 수 있다. 감정 문제도 조금씩 극복하며, 원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해라,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이 글은 그저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없었기에, 살면서 후천적으로 나의 발전을 위해 본받고 싶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따랐고, 그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의견일 뿐이니까.


나 같은 경우는 1, 2, 3번 모두 해당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저품질로 죽었던 블로그를 4년 만에 부활시키는 길, 그리고 나의 다음 행보를 결정할 때 이들의 행동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으니 말이다. 나는 현재 롤 모델로 두고 있는 세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바로 이 분 들이다.


킴닥스, 겨울서점, 그리고 엘라님




다음 스텝을 결정하게 해 준, 킴닥스



크리에이터 분야에서 나의 첫 번째 롤 모델이신 킴닥스 님은 현재 유튜브에서 뷰티와 데일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이 분의 유튜브 영화 콘텐츠가 참 인상 깊었다. 그 영상을 통해서 절망과 같은 현실에서 나름의 꿈을 새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이, 내가 힘들 때는 쉬더라도 다시 용기를 내어 도전할 때는 칼같이 도전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콘텐츠가 내게 영감을 주었던 때가 2019년이었으니, 이 분을 롤 모델로 삼은 지도 약 3년이 된 셈이다. 최근 나는 이 분께서 [대학생활백서] 책을 내신 것으로도 모자라, 대학원에 진학하셨다는 것을 콘텐츠로 알게 되었다. 그것들을 보는 순간 '이렇게 멋지게 사는 분도 계신데, 30대인 내가 핑계를 댈 수는 없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콘텐츠 덕분에, 나는 회사원이지만 방통대에 진학하여, 미디어영상학과에서 광고 과목을 중심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겠다는 꿈을 세울 수 있었다. 지금은 3학년 편입을 생각하고 있어, 사전에 한 강좌당 2만 원을 내면 들을 수 있는 1학년 전공부터 청강하고 있다. 죽.을.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지만 말이다(생전에 안 듣던 전공을 듣자니 참으로 어렵더이다...).


물론, 뇌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20대에 비해서 회전이 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위한 배움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킴닥스님 덕분에 새로운 학위 취득이라는 다음 길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 직장 기준으로 회사 경력이 4~5년 차가 되었을 때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브랜딩 전공을 밟겠다는 포부도 세워 볼 수 있었으니까.


그전에, 방통대 4학년까지 마치는 것이 먼저이지만 말이다! 이번 6월 13일부터 3학년 2학기 편입학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전까지 사전에 준비할 것은 해두고 원서를 내야겠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시지만, 정말 자기계발에 진심이시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는 킴닥스님에게 이미 자극을 엄청 받아 버렸으니까!



독서가의 혼을 깨운 겨울서점



두 번째 롤 모델은 겨울서점 선생님. 겨울서점 선생님은 [아무튼 피아노],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독서의 기쁨], [책의 말들]을 쓰신 작가이자 우리나라 TOP 안에 드는 북튜버 크리에이터이다. 이 분 콘텐츠의 특징은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 마음이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분과 지향하는 생각이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이 분이 추천해 주시는 책이라면 특정 사상을 제외하고,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꼭 읽어보고 싶게끔 만든다. 네이버 블로그 판에서 책을 다루는 나로서는 이 분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인생의 뼈아픈 실패를 맛보고 난 후, 이 분의 콘텐츠 덕에 책과 다시 친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크리에이터로서의 본모습은 "책을 공유하는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또한, 나와 친해진 친구들의 특징 중 하나가 책이었다는 것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 분의 콘텐츠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라면 50시간 내내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 관심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책 블로그를 운영하며 나랑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연결되는 즐거움을 느꼈던 때라는 걸 확실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나는 2020년 11월 1일, 저품질 2년 차였던 내 원래 블로그로 돌아가 책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실은 2020년 12월 10일, 도서분야 네이버 인플루언서 선정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2월 경, 게임 분야 인플루언서 선정 이후의 큰 결과라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겨울서점 선생님 덕에 내 모습을 찾은 겨자는 지금, 훌륭하게 2년차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겨울서점 선생님은 현재 내 롤 모델이다. 나는 지금, 이 분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애정을, 나도 블로그를 통해 마음껏 뽐내고 싶으니까 말이다.




꾸준함과 올바른 블로그 육성, 엘라




나의 현재 세 번째 롤 모델은, 내가 블로그 모임에 속하게 만들어 준 엘라님이다. 엘라님은 나와 같은 네이버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주력인 영어 콘텐츠와 함께 블로그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시는 교육 분야 크리에이터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 분은 "아낌없이 나눠주려고 하는 것, 꾸준하게 포스팅하는 자의 힘"을 알려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내가 롤 모델로 삼고 있기도 하고.


내가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죽었던 불곰 블로그를 필사적인 정신력으로 살려야 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어차피 죽은 블로그를 다시 살려봤자 뭐 하겠나 싶어 인스타에 몰입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꿈같게도 원고료 10만 원이라는 거액의 도서 리뷰 제안이 들어왔다.


어쩌면 이게 기회다 싶어 리뷰를 수락했고, 콘텐츠를 올린 다음부터 블로그를 살리는 법을 찾아보았다. 왠지 그 광고만으로 유료 리뷰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운영을 포기하려고 했던 블로그에 좋은 제안이 온다는 것은, 그것을 바탕으로 더 좋은 책을 사서 리뷰 콘텐츠로 만들어, 나의 팬들과 소통할 수 있겠다는 하나의 시그널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엘라님 유튜브를 만났고, 이 내용들을 바탕으로 나의 블로그 글쓰기를 상당히 많이 바꿨다. 내가 익숙했던 양식까지 싹 다 말이다. 그리고 그 유튜브 안에 있는 각종 방법들을 다 보았다.






그런 다음, 엘라님이 운영하셨던 블로그 글쓰기 모임에 지원해서 팀 분들과 2주간 매일 글을 썼다. 물론, 엘라님의 블로그 꿀팁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노력하면서. 신기하게도 2022년 3월 18일을 기점으로 4년간의 저품질이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그때의 여파가 있어서 완전히 살아났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네이버 블로그의 정상 운영을 상징하는 지표인 네이버 통합검색 유입 비중이 60%를 넘기게 되었다. 때마침, 네이버 정책제도도 바뀌어서 인플루언서가 참여할 수 있는 키워드 챌린지가 네이버 모바일, PC 통합검색 상단에 뜨게 되었고.


결국 운 좋았던 시기에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는 법을 알려 주셨던 엘라님을 롤 모델로 삼기를 잘했던 거다. 지금은 회사 재택기간이 끝나서 출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올리지 못하여, 저 조회수에 못 미치는 데일리를 찍고 있지만 그래도! 네이버 통합검색이 유입 최상단에 유지되어 기쁘다.


완전한 건 아니지만, 나도 내 노력으로 저품질을 풀어 본 케이스가 생겼으니 말이다. 엘라님 덕분에!





글을 다 쓰고 정리하려고 하니, 나는 롤 모델들을 잘 두었기 때문에 10년 동안 지겨울 법한 이 일을 해 왔다. 그리고 3번의 실패 끝에, 나를 알아주시는 회사에 잘 다니면서 3년 9개월 째 광고 미디어 콘텐츠 제작 일도 하고 있고.


결국 나의 크리에이터 성장에 있어서, 롤 모델은 큰 영향을 끼쳤다. 그들 덕에 내가 지금도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을 먼저 걷거나 나에게 실질적인 방법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롤 모델로 삼아보면 어떨까?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킴닥스님처럼 자기계발에 진심이고 싶고, 겨울서점 선생님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낌없이 공유할 것이며, 엘라님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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