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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해 일부 미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장 이전이 단기간 내에 완전한 대체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 이유는, 캄보디아와 같은 국가로 공장을 옮기더라도 제품을 만들기 위한 주요 부품과 원자재는 여전히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중간재, 자본재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간재 및 자본재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내에는 자체적으로 부품이나 원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하여, 부품 현지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공급망의 핵심이 여전히 중국에 묶여 있다 보니, 미국의 관세 정책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공장을 옮겨 생산하는 방법은 실질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이 제3국을 거쳐 환적(우회 수출)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원산지 규정과 인증 절차를 강화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미국의 이런 우려에 대응해 원산지 규정 및 인증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자재의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적 규제는 미국의 중국 관세 정책을 무효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지만, 거꾸로 이와 같은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공장 자체를 중국에서 제3국으로 옮기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캄보디아와 같은 제3국이 중국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부품 등 제품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부품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산업 인프라와 숙련 노동력, 기술력, 금융 접근성, 물류비 등 여러 한계로 인해 단기간 내에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유도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기 어려워 보이며 실질적인 대체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년간 미국이 투자처로 각광받았지만 이제는 시야를 넓게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