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컨텐츠, #검색
최근 롤링스톤 잡지로 유명한 펜스키 미디어가 구글 AI이 자신들의 컨텐츠를 불법적으로 도용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시작하였습니다. AI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언론사와 기술 기업 간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이번 펜스키 미디어와 구글 간의 소송은 그 긴장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 측은 자신들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여 생산한 기사와 분석이 구글의 인공지능 요약 기능을 통해 사실상 무임승차 당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독자들이 검색 과정에서 기사 원문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AI 요약으로 충분한 정보를 얻게 되면, 광고 수익과 제휴 링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언론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근본적으로 위협을 받게 됩니다. 특히 펜스키는 실제로 온라인 트래픽과 제휴 링크 수익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단순한 피해 우려가 아니라 이미 현실화된 손실이라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구글이 AI 시스템을 통해 언론사 콘텐츠를 학습, 활용하면서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저작권과 시장 질서 모두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구글을 비롯한 기술 기업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구글은 AI 개요 기능이 검색을 더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만들며, 동시에 출처를 링크로 연결하여 궁극적으로는 언론사 트래픽 증가에 기여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AI 요약은 대체재가 아니라 확장된 검색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검색 엔진 자체가 매일 수십억 건의 클릭을 다양한 웹사이트로 전송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오히려 자신의 역할이 언론사 콘텐츠를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시키는 창구라고 강조합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AI 시장은 OpenAI, Anthropic, Meta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고 있어, 구글의 행위가 독점적 남용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히 구글과 언론사 간의 이해 충돌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지식 생산 구조와 저작권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쟁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을 소유한 뉴스 코프는 OpenAI와 콘텐츠 계약을 맺는 등 업계 전반에서 법정 대응과 협상이라는 두 갈래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기술 회사는 일정 수준의 보상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택했으며, 최근 Anthropic이 작가들에게 거액의 합의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 합의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큽니다.
결국 관건은 기술 혁신과 언론 산업의 생존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언론사는 기사의 질적 향상과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기술 기업은 사용자 편의와 혁신을 내세우지만, 양측 모두 사회 전체의 정보 생태계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자유로운 접근성과 생산자에 대한 정당한 대가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다면, 언론 산업은 약화되고 기술 발전은 불신에 휩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언제나 인류는 보다 편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해 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