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보, #노르웨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 여러 국가들에게 정치,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U는 국방비를 증액하고 군복무 규정을 새로이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의 독특한 스탠스는 주목할만해 보입니다.
노르웨이는 현재 유럽연합(EU)의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과 솅겐 협정에 속해 있어 EU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고, 자유로운 상품 및 인력 이동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으로서 집단방위 조항에 따른 강력한 안보 우산 아래 있어, EU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경제적·안보적 측면에서 상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가 EU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역사적으로 1972년과 1994년에 있었던 국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가입이 부결된 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 농어업에 종사하는 지역과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지방에서 반대가 강했는데, 이들은 EU의 농업 및 어업 정책이 자국의 전통적 경제 구조와 자급적 시스템에 위협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북해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노르웨이는 경제적으로도 비교적 여유가 있어 EU의 여러 규제와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로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노르웨이 정치권 내에서도 EU 가입에 관해 좌우 및 중도 정당이 분열되어 있어, 이 문제가 연립정부 구성과 정치 안정성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노르웨이에서 EU 가입에 찬성하는 국민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그 주요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브렉시트 등 굵직한 국제 위기 상황에서 EU 회원국들이 보여준 공동 대응 역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팬데믹 당시 백신 공동 조달과 같은 협력 노력,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된 유럽 안보 공조에서 비회원국인 노르웨이가 느꼈던 제약과 소외감이 일부 국민에게는 EU 가입 필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EU 내에서 정치적 발언권을 확보하고, 국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실리적 전략 차원에서 EU 가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농어업 보호, 주권 유지, 경제적 독립성 등에 대한 우려와 정서가 여전히 강해 국민 여론은 반대와 찬성 간 균형 상태에 있습니다.
경제적·안보적 측면에서 보면,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면서도 EEA 체제 하에서 단일시장 접근권과 무역 자유를 누리고 있고, NATO 회원국으로서 집단 안전보장 체계에서 보호받아, "가입 없이도 혜택은 누리고 불필요한 규제와 주권 제약은 피하는" 전략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국제정세와 EU 내외 환경의 복잡성 속에서 노르웨이 국민과 정치권은 EU 가입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향후 여론과 정책 움직임에 따라 이 문제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노르웨이 국민들이 EU 가입을 선호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단지 경제·안보적인 실리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미래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농업과 어업, 주권 문제 등 전통적 반대 요인은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있어, 당장 가입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은 현실적인 한계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앞으로도 현재의 노르웨이식 해법이 유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