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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즐 Feb 18. 2023

연신내와 구파발

모두 서울 은평구이지만 다른 세상 느낌

※ 본 글은 좋거나 나쁘다는 가치판단을 떠나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연신내역 부근을 종종 가고 있다. 연신내역 근처를 볼 때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부근을 보는 것 같아서 반갑다. 무언가 서울같지 않게 시장도 활성화 되어 있고, 어르신들도 많고, 물건 가격도 서울 중심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멀리 보이는 북한산도 정겹다. 동시에 청량리역 부근처럼 다소 오래된 도시 느낌이 든다. 한국 서울의 경우, 매일같이 재개발하고 새로운 건물 짓는 변화를 추구하는 도시같은데 연신내역 부근은 아직도 1990-200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3~4층이고 대부분 다 오래되었다. 마포구 쪽에도 오래된 건물들이 많지만 상가들이 대부분 새 간판들을 걸어놓는 반면, 연신내 부근은 그렇지 않는 건가 생각도 들었다. 약간 서울 속 시골 느낌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 서울 은평구에 있는 구파발역 근처에 갈 일이 있었다. 연신내역과 구파발역은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져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 근처를 지나고 구파발역 근처에 내렸다.


  그런데 연신내역 부근에서 구파발역 부근으로 도착했을 때 다른 세상에 도달한 기분이었다.


  연신내역 부근은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오래된 느낌, 오밀조밀 모여있는 느낌, 3~4층 건물들이 모인 느낌이다. 그런데 구파발역 부근은 근래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있고, 오밀조밀한 느낌이 아니며, 자연들이 중간중간에 함께 있다. 단지 버스 몇 분을 탔을 뿐인데, 다른 세상으로 온 기분이었다.


  두 지역의 대조적인 차이에 흥미로웠다. 두 지역 사이에는 20~30년의 시간의 차이가 느껴졌다. 연신내역 부근은 1990-2000년대 느낌이라면, 구파발역 부근은 2010-2020년대 느낌이랄까. (이 느낌에는 무엇이 좋다 나쁘다라는 가치판단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궁금해서 연신내, 구파발 관련하여 백과사전들을 찾아보았다. 도시계획정비쪽이고 최근 일이라 그런가 백과사전들에는 연신내 및 구파발 개발 관련된 정리된 이야기들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에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알게 되었다.


  (1) 은평구가 일제시대 때 경기도 고양시로 편입되었다가 다시 서울로 편입되었다고 한다.

  (2) 연신내라는 지명이 조선시대 때 있었던 연서천(연천)이라는 하천으로부터 유래했다고 한다. 

  (3) 구파발이라는 지명이 조선시대 때 파발제도(말을 타고 소식을 서신으로 전하는 제도) 때문에 파발제 관련 시설이 있어서 舊(옛 구)를 붙여 구파발로 지었다고 한다.



  이렇든 저렇든 연신내와 구파발이 멀리 떨어져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신내 부근의 오래된 지역 느낌과 구파발 부근의 은평뉴타운 분위기가 흥미로웠다. 거리를 다니며 20~30년의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록 구파발이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일지 몰라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밀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강남의 아파트들조차 낡았다며 재건축 추진을 하는 것처럼 저 구파발 은평뉴타운도 30-40년 뒤에 또 다 낡았다며 재건축으로 다 밀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자료]

구파발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90579&cid=51073&categoryId=51073

연신내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04221&cid=43722&categoryId=43722

은평구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456904&cid=46618&categoryId=4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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