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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즐 May 06. 2024

살려주세요 사람이 서울에 갇혔어요

서울 1인 가구 남성 청년의 포효

#경기도_고양시


  며칠 전, 일정이 있어서 경기도 고양시에 갔어야 했다.

  늘 그렇듯 지하철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경의중앙선 전철은 덜그럭 덜그럭 달렸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창밖이 초록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창밖을 보니 나무들, 밭들의 전시가 오래 지속되었다.


  문득 힐링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시원 같이 미어터지게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서울 밖을 나와 공간도 넉넉하고 풀도 많고 자연도 많은 경기도 땅을 바라보자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일정이 있어서 방문한 고양시 도시는 공간이 넉넉했다. 숲도 창창했다.

  약속 전에 거리를 산책하며 힐링받는 기분을 받았다.


  동시에 고양시는 산업 구조가 딱히 없어 보였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다 서울로 출근하겠구나, 출퇴근길 전철은 미어터지겠구나, 하고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대전광역시


  엊그제는 연휴라서 친척들을 보러 대전에 갔다.

  연휴라 그런지 기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대전에 갔다. 대전 정부청사 쪽에 내렸다. 대전에 10년 넘게 들락날락거렸지만 친척들은 구도심에 살고 있어서 내가 신도심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대전 정부청사 근처를 산책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넉넉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힐링받는 기분이 들었다.


  문득 구도심도 궁금해져서 대전역 근처에 가서 중앙로부터 시작해서 좀 걸어보았다.

  여기는 서울 거리 느낌과 비슷하게 다닥다닥 붙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넉넉한 기분은 마찬가지였다.


  동시에 대전은 구도심이나 신도심이나 사람이 서울보다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요일에 성당 갔을 때는 95%가 60대 이상 어르신들이었다.

  친척들에게 대전에 2030은 많냐고 물어보니, 여긴 공무원 도시고 공장도 산업도 없고 다들 경기도로 간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역불균형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사회에 대한 분노가 쌓여만 간다.

  기성정치인들과 기성공무원들은 왜 이렇게 서울 중심사회, 수도권 중심 사회를 만든 걸까?

  모든 게 서울 몰빵이라서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분야도 서울에 중점적으로 위치해 있고 서울 밖을 나가기가 어렵다.

  서울 밖을 나가 경기도로 나간 들, 출퇴근길에 압사당하거나 전철에 계속 서있어야 해서 무릎이 터지게 된다.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면 다들 건강해지니까 의료경제활성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걸까?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말은 왜 지금도 유효해 보일까

  아메리칸드림처럼 서울 드림이 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사교육•공교육 교육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학생들에게 인서울 하라고 부르짖어댄 걸까 인서울 못하면 패배자인 것 마냥 말하는 그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전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한국은행은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 영향,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도시인구집중도를 OECD 평균으로 하락시키면 출산율이 0.41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그만큼 삶에 숨통이 트인다는 말 아닌가?

  빌어먹을 정치인들은 왜 말을 안 듣니


  서울만 다시 돌아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든 기성정치인들과 기성공무원들에게 크나큰 유감이고 저주한다.

  살려주세요 사람이 서울에 갇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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