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남동생으로서 느끼는 점들
친누나가 출산을 했다
나는 삼촌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조카가 생겼다는 점에 신기하지 않냐고 연거푸 물어보지만
난 그저 저 아이가 누나 밑에서 잘 자랄 수 있을까 누나의 성격을 닮는 건 아닐까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얘 분명 사춘기 때 삼촌집에 달려올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다
동시에 나도 애인이랑 애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처럼 나도 내 애인과 사랑의 결실로 나와 애인의 DNA를 받은 나와 애인 닮은 애를 키우며 살아간다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인과 나는 모두 NGO 종사자라서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이 참 많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진 가치관과 성격, 아동복지 봉사활동을 하며 쌓은 노하우들을 쓰며 아이들과 잘 지낼 것 같았다
동시에 현실적인 걱정도 많이 들었다
안그래도 애인은 커밍아웃을 잘 하고 살지 않는 편이다. 직장도 보수적인 공기업 성격을 띤 NGO에서 활동하고 있다. 애인과 함께 살고 아이를 키운다면 동성부부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을지, 아빠는 누구인지 등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을까.
사실 이것보다도 아이 낳는 것부터 문제다. 내 DNA를 가진 아이를 낳고 싶다면 대리모를 이용해야한다. 레즈비언 부부는 정자만 있어도 임신이 가능하지만 게이 부부는 어렵다. 대리모 비용도 수천만원 한다. 그리고 비용을 떠나서 자녀를 낳기 위해 여성을 도구화하고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기반으로 매매하는게 적절한지 윤리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윤리성 문제도 문제고 경제적 문제도 문제다.
입양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만 무언가 나와 애인의 DNA가 있는 아이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더 하다보면 ‘사람들은 아이를 왜 키우는 거지?‘라는 생각에 봉착한다
단순히 ‘아이를 키우며 기쁘기 위해’라면, 아이는 부부의 기쁨을 위한 도구화되는 건 아닐까?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당연시 여기다보니 낳는 것이라 느껴진다
출생은 우주에 생물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우주적인 일이고 축하할 일로 느껴진다
나도 애인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애인도 키우고 싶어한다)
정말 현실적 조건들은 산 넘어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