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은 다양한 등산로를 통하여 진입을 하고 대청봉으로 간다.
기본적으로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 계곡을 지나 대청봉을 오르거나 오색에서 대청봉을 직접 오르기도 한다. 또 내설악인 인제 쪽에서는 용대리에서 출발하여 백담사를 거쳐 봉정암을 지나 대청봉을 가거나 남대리 또는 장수대에서 출발하여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거쳐 서북능선을 지나 대청봉을 오르는 구간도 있다. 또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한계삼거리에서 서북능선을 거쳐 끝청, 중청을 지나 대청을 오르는 경우도 있다.
또 설악을 가기 위하여 우리는 산악회 번스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아침 일찍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한계령에 내려 대청을 가보기로 한다.
한계령은 높이 1,004m. 인제~양양 간 국도에 있으며 옛날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 불렸으며 동해안 지역과 내륙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가 되어왔다. 1981년 12월에 한계령 도로 확장 포장공사가 완공되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속초를 가는 시외버스가 이제는 양양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속초로 가지만 아직은 한계령을 경유하는 경우가 있다. 6시 30분에 출발하면 9시 이전에 한계령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은 이 길을 달린다. 인제터미널, 원통터미널을 거쳐 장수대에서 산객들을 내리고 힘겹게 한계령을 시외버스가 올라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산객들이 하나둘 한계령에 내린다. 우리도 이 길에 동참을 한다.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 서북능선을 타고 올라가 끝청, 중청을 지나 대청에 이르는 길이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색을 갈 때 보면 사람들이 여기에서도 몇몇 씩 내려서 대청을 간다고 하였다. 한계령 삼거리까지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하였다. 한계령 휴게소 건물이 산과 어울려서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아침 안개가 가시지 않아 더욱 그렁다고 할 수 있다. 한계령이라고 내렸는데 이정표는 백두대간 오색령이라고 되어 있다. 이유를 알아보니 지역 간의 영역싸움 비슷하다. 양양군은 오색령이라고 하고 인제군은 한계령이라고 한다. 지자체마다 자기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 언론에서는 "결국 한 곳의 고갯길 정상 맞은편에 ‘오색령’ 표지석과 ‘한계령 안내판’이 각각 설치되는 셈이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도 통일되었으면 좋겠다.
시작하는 지점에서 계단을 오르면 배낭 무게를 측정하는 곳이 있다. 그냥 무심하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확인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배낭 무게를 재어 보고 간다. 나는 15km, 친구는 20kg이 넘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물을 적게 갖고 다니고 친구는 많이 갖고 다닌다.
산을 다니면서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이상하게 하산을 하면 그때부터 물을 들이켜기 시작한다.
맞은편을 능선을 보니 구름과 산이 어울려져 있다.
한계령 삼거리까지 가파르게 오른다. 멀리 귀때기청봉이 보이는 시점이 되어야 좀 한 숨을 쉴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이 아닌 대청봉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누가 버리고 간 개인지 모르지만 이곳에 개 한 마리가 지키고 있다. 한계령 삼거리를 올라오는 사람들을 반긴다. 저 개는 1년 후에 저곳에 다시 갔는데 그곳에 또 있었다. 결론적으로 주인을 기다리는 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인이 개를 두고 갔는데 개는 그 주인을 기다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북능선을 이제 시작한다. 서북능선을 걸으면서 왼쪽을 보면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보인다. 구름이 걷히지 않아 못 보고 있었으나 끝청 주변에서 이를 볼 수 있었다. 구름과 암릉이 어울린다. 그 모습이 환상적이라 또 담아 본다. 저 능선을 사람이 근접하기 힘들쓸 밖에 없을 것 같다. 저러한 모습을 그림으로 사진으로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어 이들을 위하여 케이블카를 설치하자고 양양군과 강원도에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산양이 산다고 한다.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느 것이 우선인지 모르겠다.
끝청을 지나 중청에서 대청으로 넘어가기 전 대청을 바라보니 이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대청봉 아래에 중청대피소가 자리를 잘 잡고 있다. 배산이 되어 있어서 좋은 택지가 되어 있다. 중청 대피소를 지나 대청봉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용아장성이 둘러치고 있는 봉정암을 거쳐 백담사까지 가야 한다.
한계령에서 대청까지 4시간 걸렸다. 대청에 도착하여 어린 친구가 있어 물어보니 자기들도 오늘 왔고 서북능선을 이용해서 왔다고 한다. 우리들보다 2시간 정도 더 소요된 것 같다. 오늘 이곳 대피소에서 자고 내일 내려간다고 한다. 부모님이 어린 친구들에게 산 교육을 시켰다고 볼 수 있지만 어린 친구들은 힘이 들어한다. 그것이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
소청을 거쳐서 봉정암을 들른 후 백담사까지 줄기차게 내려가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등산을 하는 경우 대중교통의 시간표를 잘 알고 그것에 맞추어야 한다. 서울에서 속초를 오가는 버스는 서울에서 속초를 갈 때에는 한계령을 경유하지만 속초에서 서울을 갈 때에는 미시령 터널을 경유하여 용대리에서 등산객을 태워서 서울로 간다. 우리는 이 버스를 이용하여야 한다. 하절기에는 늦은 시간까지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나가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하절기가 지나면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없다.
봉정암을 지난다. 봉정암은 적멸보궁이다.
봉정암에서 바로 하산하면 깔딱 고개다. 모두들 이곳을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종교의 힘으로 할머니들도 잘 올라온다.
봉정암에서 백담사까지 2시간 남짓 걸어서 나오니 시간이 넉넉하다. 이 길은 서너 번 걸어서 그렇고 그런지 단지 계곡의 시원함을 보고 땀을 씻을 곳을 찾아 땀을 씻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