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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Apr 21. 2021

광명의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광명은 서울에서 접근하기 쉽다.

서울과 인접한 도시 중 베드타운으로 조성된 도시 중의 하나가 광명이다. 광명은 생산시설은 소하리의 기아자동차 공장이 대표라 할 수 있고 그 밖의 시설은 베드타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구로에 인접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안양천을 경계로 서울과 광명을 오간다. 목감천을 따라 올라가면 구로와 광명은 그렇게 넓지 않은 하천을 경계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어디가 서울, 어디가 광명인지 그곳에 사는 사람과 지리에 익숙한 사람을 제외하고 알기가 어렵다. 안양천은 사천을 직선화하여 더욱더 복잡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광명의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인 도덕산 구름산은 거의 가보지 않는다. 서울의 서남권에 있다면 한번 가보면 괜찮은 산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7호선 철산역에 하차하면 도덕산을 올라가는 안내지도가 있다.

벽화가 그려진 곳도 있고 달동네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는 광명의 도덕산 마을길을 지난다. 마을재생사업으로 벽화를 많이 그린다. 나는 반대다. 벽화를 그릴때는 좋다고 할 수 있으나 어느세월이 지나가면 비바람에 벽화가 훼손이 되고 페인트들이 휘석될경우 난감해진다.


야생화단지까지 이정표가 나름 잘되어 있다. 봄철 도덕산 야생화 단지에 많은 꽃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번쯤 가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멀리 야생화를 보러 가지 않는다면 가까운 곳에 있어 즐길 수 있다고 본다.

도덕산으로 올라가는데 예전에는 봉 이름도 없었는데 요즈음은 이름을 붙여놓았다. 이곳을 도덕산 야생화 단지라고 하였는데 봉 이름에 산 이름을 붙여놓았다. 도문산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예전에는 광명공고 지금은 경기 항공고로 내려갈 수 있고 도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 삼거리다. 살짝 내려가지만 인공폭포 근처까지 내려갔다가 도덕산 정상으로 간다. 도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살짝 옆으로 갔다가 정상으로 갈 것인지 데크를 이용하여 정상으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하지만 데크를 이용하여 정상으로 간다.

도덕산은 높이 183.1m이다. 산 남쪽의 끝자락에 옛날 사신들이 산봉우리에 모여 도(道)와 덕(德)을 나누었다고 하여 도덕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도시자연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덕산에서 보면 광명돔이 보이고 광명시청이 산자락에 있어 광명의 진산이나 진배가 없다. 높지 않은 산에 많은 것을 품고 있다. 도덕산 남쪽에 노온사정수장이 있다. 이곳에서 생성하는 수돗물을 인천,  시흥, 광명에 공급하고 있다. 수돗물 공급이 우선인지 차량기지가 우선인지 지금은 논쟁 중이라고 한다.


구로차량기지를 근처로 옮기는 것에 이곳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광명시흥 택지 지구를 지정하면서 이곳에 차량기지를 이전한다고 하니 반대다. 수돗물이 중요한다.


정수장을 가기 전 관리되고 있는 묘역이 있다. 충추평씨 묘역이 무척이나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사유지라고 등산로도 변경이 된 것을 보았다. 정수장을 지날 때 내려가고 올라가는 계단이 싶지 않다. 계단수가 40개가 넘는다.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간다.


정수장을 지나면 도덕산과 구름산을 연결하는 육교를 만난다. 한치육교다. 이곳에도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멀리 있던 구름산이 가까이 왔다. 구름산은 조선시대까지 아방산 또는 아방봉이라고 하였는데 조선 후기에 구름 속까지 산이 솟아 있다고 하여 구름산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구름산은 광명시 보건소 근처에 산행을 시작하지만 한치고개에서도 많이 올라온다.

서쪽 기슭에 한 많은 소현세자의 부인이었던 강빈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구름산을 오르다 보면 광명 누리길이 구름산 산아래를 휘감고 나간다. 산을 오르는 것을 즐기지 않고 산의 신선한 공기가 그립다면 광명 누리길이 괜찮은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광명동굴을 거쳐가니 걸으면서 광명동굴도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구름산을 담았는데.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봉우리가 보이지 않으니 구름 속에 갇혔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모양새다.


어느 때는 저 산아래를 지나가는 길을 지나는데 오늘은 저능선을 걸어 보려고 한다. 산아래를 지나면 약수터가 두세개 있는데 요즈음은 그 약수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리대 삼거리를 거쳐 정상으로 간다. 가리대 삼거리에서 아빠와 아들이 정상으로 갈 것인지 광명누리길로 갈 것인지 옥신각신이다.

"이리로 가자"

"그리로 가면 힘들어"


정상을 향해가는 계단이 많다. 저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도달할 수 있다.


정상을 가면서 철쭉이 만발하다. 정자 옆에 있는 철쭉이 우리를 유혹한다.

멀리 있는 정수장이 보인다. 정수장에 있는 체육시설에 너도나도 힘차게 뛰고 있다. 멀리 있는 도덕산이 이제는 나지막한 언덕으로 보인다.

구름산 정상을 위하여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이렇게 산 정상에 좋은 길은 드물다. 구름 속에 정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구름과 같은 정상 능선 길이다. 가파르게 올라온 봉에서 능선길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가학산으로 이동을 한다.

가학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다 지그재그다. 누리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가파르고 가파르다. 누리길 쪽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어린애 둘하고 아빠도 나오고 노년의 부부도 나온다. 우리들도 이제 누리길에 합류한다. 애들이 아빠 앞으로 나아가면서 재미있어한다. 예전에 나도 우리 애들하고 저렇게 걸었는데 요즈음은 애들 얼굴 보기도 어렵다.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다.


길이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 길을 걷는 것도 행복이다.

4월의 초록이 우리를 유혹한다. 봄날의 오후에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걷기에 좋다.  가학산을 가면서 능선 왼쪽은 부대로 접근이 불가능하고 오른쪽으로 저 멀리 제2경인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바퀴 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오늘도 산을 세 번째 오른다. 강원도 산이라면 봉 이름으로 명명되었을 것을 이곳에서는 산이란 이름으로 명명되어 있다.


가학산을 오른다.

가학산은 광명동굴이 있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금, 은 등을 채광하였던 광산이었다가 1972년 폐광 이후 2010년까지 소래포구의 새우젓을 보관하던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광명시가 이를 매입한 후 테마파크로 만들었다고 한다. 2015년 유료 한 후 다양한 활동을 하여 최고의 가치재로 변모하였다.

광명시 홈페이지에 가서 이에 대한 추가 설명을 찾아보니 이렇다."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과 희귀성은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되어 새로운 창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굴 예술의 전당을 시작으로 동굴 곳곳은 수많은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어둠을 배경으로 한 빛과 뉴미디어는 상상 이상의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산업현장으로만 여겨지던 갱도는 와인동굴로 변신해 소통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 새로운 컬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폐광을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생시킴으로써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창조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출처:광명시 홈페이지, https://www.gm.go.kr/cv/gc/11/CVGC_11100.jsp)


가학산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광산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함몰 흔적도 있고 광산에서 지상으로 파고 나온 흔적도 있고 돌을 캐내어 광구밖에 버린 흔적이 있다.

가학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굴뚝이 높이 솟아 있다. 광명자원순환센터의 굴뚝이다. 자원순환은 중요하다. 광명의 외곽에 이러한 시설을 두고 있다. 누리길도 이곳을 목적지로 하기도 한다.

이제는 서독산으로 간다. 오늘은 서독산까지 간 후 하산을 할 것이다. 예전에는 구름산에서 서독산까지 간 후 다시 구름산으로 돌아간 기억이 있다.

서독산은 일명 서덕산 또는 청덕산이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선비들이 이곳에서 과거급제를 위해 책을 읽고 공부에 몰두해서 이러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책 서 읽을 독으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서독산이 어디인지 궁금하였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여기에서 서독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안서초등학교 방향으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한다. 안서초등학교까지는 거리는 좀 더 되고 하여 걸었는데 단점이 있다. 마지막 지점에서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

서독산 정상을 오르는데 옆에 같이 간 아내가 서독산이 있으면 동독산이 어디인지 물어본다. 동독 서독을 아는 사람은 라떼세대다.


서독산 정상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웃에 또 다른 산 이름이 있다. 이제 광명역 쪽으로 하산을 한다. 이곳의 이름이 무엇으로 불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산이 좋다.

마지막 지점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광영역이 바로 근처이니 대중교통이 풍부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려서니 이케아 광명점 바로 옆이다. 안서초등학교 앞에서 버스는 30분정도 기다려야 되는데 이곳은 5분이내 버스가 도착한다. 지친몸이 버스를 오래기다리거나 춥거나 더울때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곤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길로 내려와서 산행의 즐거움을 맛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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