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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Apr 29. 2021

무의도를 종주해보다.

무의도는 영종도, 용유도에 이웃해 있다. 영종도 인천 국제공항이 건설되기 전에는 무의도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하지만, 인천 국제공항이 영종도와 용유도를 매립하여 건설한 후 이웃한 섬이 바로 무의도이다. 여기에 더해서 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면서 무의도까지 제한적이나마 시내버스가 다닌다.


무의도에 가기 위하여 연안부두에서 무의도를 간 기억은 없다. 나는 영종도에서 잠진도를 거쳐 무의도에 간 기억이 있다. 영종도에서 잠진도 입구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간 후 걸어서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 후 선박을 이용하여 무의도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선착장은 사용되지 않는다. 무의대교가 개통이 되었다. 그 선박은 해상에 계류 중이다. 그 선박을 어떻게 사용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

무의도는 다리 개통 전에도 배를 타고 일평균 300대 가까이 차도선을 이용하여 들어오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많은 차량이 들어오면서 연결도로 확장 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개통되어 무의도주말만 되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초래하고 있다. 이것이 증명된 것은 무의도를 종주하고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옛 선착장까지 버스가 오지 않아 걸어서  왔는데 50분 정도 걸렸는데 차량도 비슷하였다. 도로 확장을 하면서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무의도 전체가 공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실미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옛 선착장 구간은 바다에 도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아 교통체증은 더욱 가증될 것이다. 인천시에서 초기에 입도할 수 있는 차량을 제한한다고 하였는데 셔틀버스도 원활하게 투입할 수 없는 구조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옛 선착장 인근에서 무의도 종주를 시작한다. 마을 인근의 산은 초입이 가파르다. 완만한 지역은 사람들이 점령하였기에 그렇다. 가파른 곳도 요즈음은 전원주택 등을 위하여 길을 내어서 사람들이 점령하고 있지만 도시지역이 아니면 완만한 지역을 점령하는 것이 상례다. 등산로 주변에 보라색 꽃이 반긴다. 각시붓꽃이다. 종주를 하면서 이 꽃이 우리를 지속적으로 반겨주었다. 각시붓꽃의 꽃말은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이란 뜻이라 한다.

처음 오른 당산에는 당제를 지낸 것으로 보이는 금줄이 쳐있다. 섬에서는 어부들의 뱃일에 무사안녕을 비는 뜻에서 당제를 지냈다. 선착장 뒷산인 만큼 당제를 지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선착장에서 육지로 나가야 하는 만큼 더욱 중요했는데 이제는 의미가 약해졌지만 당제는 당제다. 당산나무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이곳이 당제를 지내는 곳이라는 의미를 확실히 보여준다.

이제 국사봉으로 간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봉 이름이 국사봉이란 조사 결과를 본 기억이 있다.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길이 너무 좋다. 트래킹 구간이다. 서쪽으로 조망이 터진 곳에서는 실미도가 보인다. 물이 빠진 시간이라 무의도에서 실미도까지 사람들이 걸어서 들어가고 있다. 실미도는 북파공작원들을 훈련시키든 곳으로 우리에게 영화 제목으로 영화 내용으로 알려져 더욱 유명하며 그 해안의 모래가 유혹을 하고 있다.

무엇을 보았느냐 하면 섬과 섬 사이에 길과 섬 앞의 모래사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그 섬의 푸르름이 머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 섬이 갖고 있는 애환을 우리는 알지 못하며 그 섬에서 우리의 분단된 역사의 현실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은 그 모든 것을 품고서 조용하게 있을 뿐이다.


당산을 내려와 실미도 가는 길을 가로질러 이름 없는 봉을 오르고 내린 후 국사봉을 이제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한숨을 들이킨다. 이곳에 비박을 하면서 텐트를 이제 정리하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여유롭다. 텐트를 치고 야외에서 하루를 보내는 여유를 예전에 서구나 일본 등의 여유로운 나라의 풍경으로 동경을 하였으나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이제 생활이 되었고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계절의 여왕이 5월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4월 말이 되면 이제 5월과 같이 산은 아름답다. 누구는 단풍이 든 10월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신록이 이제 시작하는 4월 5월이 더욱 아름답다. 청춘은 꿈이 있고 무한하게 그릴 수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신록이 시작되는 계절이 아름다운 것이다. 노년의 노숙함은 성숙함을 볼 수 있어 존경할 수 있지만 꿈은 없다. 국사봉이 바로 앞에 있고 섬에서 200m는 어떤 경우에는 400m도 높이 올라가야 한다. 다시 뒤를 돌아보고 바다를 본다. 서쪽과 동쪽 모두 바다다. 바다에 있는 섬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놓고 있다.

국사봉을 올라 하나개 해수욕장을 바라보니 제법 어울린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펄은 없어지고 모래사장만이 남아 흰모래와 푸른 바다,  실록이 어우러져 있다. 어떻게 보면 하나개 해수욕장 자체가 덕적도 등의 섬에서 오는 파도가 적절히 분배되면서 바다모래가 쌓여서 이룬 해수욕장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산 능선과 능선 사이에 삼각주 모양을 하고 있지만 육지에서 바다로 모래를 보낼 수 있는 모래는 섬에서 불가능하다. 그리고 영종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천공항과 주변의 모습이 그대로 조망이 된다. 어쩌면 이곳이 인천공항 전망대인 것이다,

혹 어는 사업가나 국가가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전망대를 만들면 인천공항 전체와 서해를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이 찾을 것 같다. 별것이 아닌 것이 관광자원이 되며 그것으로 이곳도 소득창출이 될 것이다. 나에게 연결고리를 만들라고 하면 실미도까지 연결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환경단체와 공항당국이 반대하겠지만 이를 극복해야 하는 전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호룡곡산으로 가야 한다.

국사봉에서 아래로 아래로 데크를 이용하여 내려가야 한다. 국사봉에서 구름다리까지 내려간다. 데크가 잘 놓여 있다. 이 길을 다시 올라온 것인지 아니면 도로를 따라 다시 섬 입구로 갈 것인지 끝나고 여기를 지날 때 고민을 할 것이다.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그런지 이곳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가게가 있다. 카페도 들어서 있다. 지나가는 차들이 잠시 쉬면서 호룡곡산이나 국사봉의 아래까지 갈 것인지 그늘에 앉아서 쉴 것인지 고민을 하게 만들고 있다.


호룡곡산을 오르면서 가파름도 있고 완만함도 있지만 무엇인가 기대가 있다. 산 능선에 도착하면 이제껏 섬의 동쪽 서쪽 북쪽만 보았는데 이제 섬 남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룡곡산을 오르면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가는 것이 싫다고 한 무리의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걷기로 하였다. 지방 방송국의 라디오는 의미가 없을 수가 있다. 그 라디오가 의미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저 그런 방송이다. 지나가면서 해변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 알려주었는데 지나친다. 그분들이 정상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하니 그것을 싫어한다.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가파른 길을 내려온 후 다시 올라가라 하면 누구나 싫어한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것처럼 싫은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멀리 소무의도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그것을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 섬이 멋있다고 한다. 오늘은 환상의 구간을 지나야 한다.

해변으로 가기 위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을 가기 위하여 내려간다. 하지만 이정표를 잘못 보아 광명항으로 가는 등산로 5분 정도 갔다. 알바다. 그래도 5분도 안되어 돌아왔으니 양호하다.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능선을 가야 하는데 이웃한 봉으로 가면 안 되는데 간 것이다. 다시 능선을 따라서 걷는다. 부처바위가 있지만 부처상이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바위 앞에 돌탑 다소곳하게 쌓았다고 할 수 있는 흔적이 있다. 능선을 계속 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위치에서 예전에는 내려가는 표시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바로 계곡으로 내려갈 수 등산로가 있으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능선길로 계속 간다.

무의도의 계곡에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세수하고 발 담그고 쉴 수 있다.


하지만 계곡에서 놀기보다는 해변으로 가는 것이 보다 좋다. 환상의 길이라고 한다. 해변을 끼고 겉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바다에 길을 만들어 놓았다.

마지막 지점에 예전에 바다로 가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예전에는 안전을 위하여 가지 말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바다에 환상의 길을 만들어 놓았고 그 종점이다. 이 표지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바다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규칙을 칼같이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이 표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이길로 내려가서 바다에 사진을 찍고 하였던 부분이 있었으나 이제는 데크를 설치하여 놓고 이 표지를 제거하지 않아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정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의도 환상의 길은 예전에 아쉬움이 있던 해변길에 데크로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 태풍이 없기를 기도한다. 저렇게 멋지게 만들어 놓고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정비가 덜되어 아직은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들어왔을 때와 나갔을 때가 다른 바닷가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나는 물이 들어왔을 때 모습을 본 것이고 그때의 바위들이 파도를 만나 만든 절경을 바다에서 보았다.


사람들은 해변에서 바다를 보는 것으로 만족을 못하고 유람선을 타고 해변을 본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이 아닌 바다에 다리를 만들어서 이를 해소하였다. 가족끼리, 연인들이 그리고 산행을 한 사람들이 데크를 지나고 있다.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아 걷는다. 애완견도 주인을 따라와서 걷는다.

환상의 길은 약 600m이며 왕복하면 1.2km 정도이다. 바위는 다양하게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안의 환상의 길이 있었는데 그 보다 환상의 트랙이 더 멋있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 환상의 길을 걸어보려고 이곳을 온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해안의 길과 바다의 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픈 생각이 저절로 든다. 사람들이 이렇게 걷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개 해수욕장이 지금은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만원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환상의 길이 끝나는 지점에 하나개 해수욕장이 있고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 천국의 계단, 오 수정 등의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 있다. 세트장은 열려있지 않다. 예전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때에는 열려있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고 코로나 시국으로 인하여 폐쇄되어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나 버스는 잘 다니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어떤 아저씨 둘이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이 아저씨에게 물어본다. 아니 정류장에 도착한 모든 사람들이 아저씨에게 물어본다

"버스가 언제쯤 온데요"

"10분쯤 후에 올 것 같아요"

"어떻게 알아요"

"인터넷으로 보니 그렇네요"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인데 몇몇이 기다리다가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무의도 입구로 걷는다. 우리도 걷는다. 먼지가 풀풀 나는 도로를 걸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걸어간다. 구름다리를 지나서 걸어가는데 도로가 건설 중이다. 차들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우리들도 걷는다.


인도도 없는 길을 걷고 있는데, 앞서 간 사람들이 우리에게 버스가 이제 출발하였는데 여기에서 기다릴 것인데 어디까지 갈 것인지 묻는다. "우리는 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간다"라고 하자. 그들은 어떻게  하던 무의도를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고 여기에서 버스를 기다리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걷는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되어 있지 않고 흙먼지는 계속 일어난다. 차도 사람도 속도가 같다.


마을버스가 와서 우리를 싣고 가는 것보다 걸어서 가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우리가 자동차를 무의도 초입에 세워놓아서 그런지 자동차에 도착하고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탈출에 걷고 자동차 타고로 결론이 되어 버렸다.


결론적으로 무의도는 공사현장이다. 무의도를 종주하고서 다시 자동차나 버스를 타기 위하여서는 국사봉을 이용하여 산을 넘어서 가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다. 2022년쯤 들어가면 공사도 다 되었을 것이다. 그때쯤 다시 방문하여야겠다.


환상의 길을 가려면 주말에 빠른 시간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 좀 더 놀다 보면 무의도를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다.


다시 한번, 무의도를 간 후 소무의도를 평일날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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