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는 칠보산! 옛날에는 칠봉산이었다 한다. 이곳도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통상 쌍곡계곡 휴게소 또는 떡바위 근처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의 시작은 쌍곡 9곡의 제3곡인 떡바위에서 시작한다.
군자산을 갔다 와서 힘도 남고 시간도 남고 해서 칠보산을 오르는 이도 많다고 한다. 우리도 그 편에 속했다. 멀리서 왔고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산행을 안내하는 버스에서 가능하다고 하였고 버스를 소금강 휴게소에서 내려 준 후 쌍곡휴게소에서 우리를 다시 탑승시킬 것이다. 군자산 도마골로 내려온 후 칠보산 산행을 위하여 걷는다. 다른 곳은 벚꽃이 다 졌는데 이곳은 아직 벚꽃이 만개하고 있다.
1km 남짓 걸어 올라오니 칠보산 안내 표지가 있고 쌍곡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서 무심하게 산을 오르면서 "어! 떡바위가 어디지"이런 생각이 든다. 군자산 마지막에 만난 산객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산행 동무가 되었다. "혹 보셨는지요", " 아! 못 보았습니다" 조금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갈 수 없고 인터넷을 이용하여 찾아보기로 하였다.
건너편 산의 암석이 떡바위는 아닌데, 모르겠다. 저 바위는 무엇일까 하고 사진을 담아본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병암과 떡바위는 쌍곡구곡에 명물로 알려진 바위이며 병암, 떡바위는 같은 말로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 카페나 식당, 펜션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잘 살펴보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 https://blog.daum.net/djdnfjd/2056
칠보산은 계곡에 물이 많다. 쌍곡계곡을 지나면서 하천에서. 사진을 담는다. 하천의 맑은 물이 유혹을 한다. 세수한번 하고 산을 올라가면 좋겠지만 그냥 올라간다. 하천 옆의 넓은 바위에 부부가 편하게 쉬고 있다. 여름이면 저 바위 위에 사람으로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거리두기로 오늘도 내일도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다. 아직은 사람이 없어서 저 바위 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것이다.
칠봉산을 맛보려면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계곡으로 오른다. 국립공원에서 등산로를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 능선이 아닌 계곡으로 오른다. 처음에 만난 바위가 떡바위처럼 생겼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은 백설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떡바위는 시루떡인데, 우리가 처음 본 바위는 백설기처럼 생겼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계곡을 오르면서 약간은 가파른 곳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일종의 폭포이다. 하지만 이곳의 폭포는 정상에서 점말로 내려가다가 만나는 폭포가 유일하다. 폭포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이다. 이곳은 수량이 풍부하여야 되는 것 같다. 이제는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가파름이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700m 남짓만 가파르게 오르면 정상이라고 한다.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이곳저곳도 둘러볼 여유가 없다. 능선에 도착하니 이정표는 반대를 표시하지 않지만 보배산이다. 칠보산보다 해발이 낮지만 소금강에서 보면 보배산만 보인다.
보배산 청석골 골짜기에는 충청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각연사가 있다. 이곳에도 각연사 이정표가 있다. 오늘은 사찰은 없다. 친구가 같이 왔으면 아쉬워했을 것이다. 1 산 1사인데 이곳은 사찰이 그렇게 없는 것 같다.
군자산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만 가파른 초입 또는 너덜지대로 인하여 등산객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등산로는 있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칠보산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등산로의 마지막 700m가 힘들 뿐 나머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능선을 오르다가 전망대가 나타난다. 오르다가 전망대로 와야 한다. 바로 오르면 중절모 바위인데 참지 못하고 보배산과 멀리 군자산을 동시에 감상한다. 이렇게 조망되는 곳이 몇 되지 않는다. 함께 걷는 분이 힘들어하여 나 혼자 전망대를 간다. 힘들 때 잘 쉬어야 한다. 쉴 때는 쉬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잘 쉬어야 한다. 자세도 바르게 하여야 한다.
오르고 오르다 힘들다고 퍼지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운동선수들을 볼 수 있으며 일반인들도 근육경련이 발생한다.
중절모 바위에 도착하니 시야는 확보되었고 이제 칠보산 정상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서 얼마 남지 않았는데 힘들다고 생각하니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는 분에게 물었다.
"정상이 저기인가요",
"아니요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정상이 바로 앞인 가요"
"예"
이제 정상이다. 정상에서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쳐다본다. 저산은 우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이 있다. 다만, 저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이제는 지친다. 멀리 있는 백두대간의 희양산, 구왕봉,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호쾌한 능선과 막장봉으로 뻗어간 능선 위로 대야산과 중대봉의 위용이 가슴 떨림 바로 그것이다.
내려오면서 노송이 멋있다. 같이 움직이시는 분이 "저 소나무는 10억은 넘겠어요. 저 소나무가 정원에 있으면 정원 자체가 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멋진 소나무가 우리 앞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산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산을 하면서 이렇게 멋있는 소나무를 보았다는 것에 그저 즐거울 뿐이다.
각연사로 갈 것인지 점말로 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 거북바위가 있는데 무심결에 지나쳤다. 그래서 인터넷에 있는 거북바위를 찾아보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어서 가져와 본다. 나는 지나쳤는데, 혹 이곳에 다시 오는 사람은 거북바위를 보고 즐겨야 할 것이다. 점말로 내려가는 길은 그 자체가 편안한 하산길이다. 이런 길이 하산길로 적격이다.
이제는 물을 찾는다. 하산을 하면서 발을 담그고 노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물이 많은 곳에서 이러한 즐거움을 갖지 못한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본다. 계곡 중간중간에 산행을 마치고 쉬는 사람들이 1-2명씩 앉아서 발을 담그고 쉬고 있다. 하지만, 그 계곡물이란 것이 4월에도 너무 차서 5분 이상 담그지 못한다. 여름에는 저 계곡을 가득 메우겠지만, 금년 여름에는 이 계곡에 사람들이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작년 여름에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한다.
쌍곡폭포다. 처음으로 이정표에 폭포라고 이름이 붙여진 곳이 나타났다. 우렁찬 소리도 나고 폭포 앞에 넓은 소가 폭포의 힘을 느끼기 한다. 시원한 여름을 그대로 느끼기에 충분한데, 폭포를 보라는 것인지 아니면 폭포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인지 모르게 폭포 근처에 안전지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주차장으로 이동하기 위하여서는 절대로 직진을 하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이제 점말이다. 쌍곡휴게소에 주차를 해 놓은 산악회 버스를 보고 직진을 하여도 다리가 있어서 쉽게 건널 수 있겠지 하면서 직진을 하였는데 아니다. 다시 올라와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칠보산은 현재,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능선을 만난 후 700m 정도 가파르게 오르고 700m 정도를 가파르게 내려간 후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로 약 8km 정도 거리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초보자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