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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Apr 12. 2021

괴산의 군자산

괴산은 접근하기 힘든 곳 중에 하나다. 괴산을 가본 기억은 장례식장이 유일하고 산도 그렇게 가볼 기회가 없었다. 사실 충북에 있는 지자체중 가장 험준한 산이 많은 곳이라면 보은, 영동, 괴산, 충주, 단양이지만 괴산을 제외하면 이름난 산이 많고 관광지도 많아 사람들이 많이 간다. 괴산은 접근하기도 힘들고 여름 피서철이 아니라면 근처에도 잘 안 간다. 최근에는 괴산호 주변에 조성한 산막이 옛길을 걸으려고 가지만 그래도 아직은 오지이다.


강원도의 어느 산골이나 진배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울에서 괴산을 접근하는 방법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를 이용하여 간 후 34번 국도를 이용하여 접근하거나 평택제천 고속도로 음성 IC를 이용하여 접근 후 37번 국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방법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괴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괴산에 도착한 후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소금강으로 가면 된다. 오늘은 산악회가 운영하는 관광버스를 탔다. 코로나 시국에 겁도 없이 이를 이용한 것이다. 넓은 버스 공간에 사람들은 적고 안전수칙은 칼같이 지킨다. 마스크를 쓰고 온도를 제고 2인석에 1명만 앉는다. 관광버스 업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거의 원가 수준에 운영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칼같이 지키면서 원거리 산행을 한 것이다.


첩첩산중에 있는 군자산을 간다.


군자산은 속리산 국립공원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아래로는 쌍곡계곡이 흐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강에 대한 염원이 많다. 그래서 산세가 빼어난 곳을 "소금강"이란 별칭을 붙였는데 오대산, 정선의 소금강계곡,  군자산 등이다. 군자산은  충북의 소금강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소금강은 오대산에서 주문진으로 내려가는 노인봉에서부터 계곡이 제일 유명하다고 할 수 있지만 충북에서는 군자산이 유명하다.


원래 군자산은 군대산이라 불렸는데, 삼국시대에 백제군과 신라군 사이의 치열한 전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다.

휴게소에서 내려 주변을 돌아본다.

"아, 멋있다이다"


바로 이웃에는 칠보산,  보배산,  남군자산 등이 있고 소금강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등산로를 찾아 올라갈 수 있다.

등산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이 초입에서 바로 가파르면 모두들 힘들어한다. 군자산이 그렇다. 시작하자마자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다. 이렇게 산 정상까지 가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한숨을 쉬고 나면 능선이다. 오른쪽은  절벽과 기암괴석이 있지만 조망은 있는데 사진으로 담기에 부족하다. 산이 울창해진 것은 좋은데 이제는 나무들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산이 울창한 것이 좋다. 아무리 조망이 좋아도 벌거숭이 산은  우리에게 피곤할 뿐이다. 그래도 조망할 수 있는 점이 나타나 한번 담아보았다.

왼쪽으로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므로 가파르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거리가 500m 남짓이라 쉼 없이 오른다. 갈림길도 없고 그냥 산세를 따라 정상으로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전망대 바위를 앞두고 계단이 우리를 위로한다. 바위에 올라 시원스럽게 주변을 둘러본다.

아쉬움이 가득하였던 조망을 만끽한다. 쌍곡계곡이 바로 앞에 있다. 쌍곡계곡은 퇴계 이황과 송강 정철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8경중 하나로 쌍계라 부르기도 했다.


쌍곡계곡은 대야산, 선유동계곡으로 넘어가는 저수리재에서부터 시작하여 괴산에서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34번 국도와 만나는 쌍곡리 쌍곡교까지이며  계곡을 따라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여름철 계곡 물놀이뿐만 아니라 봄가을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여름철 한번 놀러 와도 괜찮다고 본다. 계곡이 아니라면 약간 들어간 등산로 주변도 볼만하다.
쌍곡계곡의 제1절경은 "소금강"입니다. 말 그대로 작은 금강산이란 별칭이며 군자산 자락 계류 옆으로 시원스레 펼쳐 있다.

이 곳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오르고 오르는데 가파름의 연속이다. 갑자기 45도 정도의 가파름이 나타난다. 지그재그로 오른다, 오르니 이제 군자산이 정상이 보인다

정상을 향해가는데  노란제비꽃이 등산로에서 반긴다. 정상이 900m를 넘어가면서 진달래는 피지 않았고 노란제비꽃이 피어 있다.봄철에 높은산 등산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 정상을 향해가는데 촛대바위가 바로 앞에 있다.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멀리 산을 보니 멋있다.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이 그대로다.

이제 군자산 정상이다.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곳저곳의 경치를 담으면서 내려가려는데 어떤 분이 묻는다. 주차장을 가려면 어떻게 가느냐고 우리가 내려가는 방향에서 올라오신 분이라서

"그런지 그리로 내려가면 1km 정도 걸으면 됩니다"

"산에 1km는 걸어도 도로는 1km를 못 걸어요"


옆에 있던 다른 산객이 왈 "전형적인 산꾼이네요"

이제 하산이다

내려가면서 절경이 있었으면 좋겠고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 오는 산이고 하니 두려움이 있다.

지나가는 분이 왈 "내려갈 때 조심해야 돼"

"인생도 마찬가지야"

산은 남쪽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 도마골로 내려가는 코스다. 소금강에서 올라온 길과는 달리 완만한 능선길이라 큰 무리 없이 내려갈 수 있다.


봄이지만 해발 800m 지점에 오니 이제 진달래가 피고 있다. 봄에 산을 오르다 보면 산 밑은 봄인데 산 위는 아직 겨울이다. 적도 가까이 있는 산도 고도가 높으면 설산이 되는데  이래서 있는 것 같다. 해발 100m를 올라가 0.5℃~1.0℃ (평균 0.65℃)씩 내려간다고 학교 때 배운 기억이 있다.


멀리 있는 산이 눈에 소금강이란 이유를 알릴 수 있도록 전경을 나타내고 있어 사진에 담고 싶지만 안된다. 눈에는 들어오는데 카메라 렌즈에는 담을 수가 없다. 도마재에 도착하기 전 바위로 된 조그만 봉이 있어 담아보지만 이곳에서 담은 것은 해발 700m에서 담고자 했던 그림은 아니다. 내려온 군자산이 위엄을 뽐내고 있다.

현무암이 있다. 이런곳에 현무암이 있다니  도마재 직전 200m전

정상에서 1시간 거리로 2km를 하산하면  도마재에 도착하며 안내판이 도마골을 잘 안내를 하고 있다. 이제 여기서부터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1.5km를 이곳을 지날 때 발목을 조심도 하여야 하고 길도 찾아야 한다.

군자산은 국립공원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지  등로가 그렇게 관리되지 않고 있어서 있는 모습 그대로 등산로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험한 산을 오르면서 데크로 된 계단은 1번쯤 있었는 것 같다.


너덜지대에서 등산로는 혹 없어져 어디인지 고민을 하게 하기도 한다. 너덜지대에 야생화는 바위틈에서 우리를 반긴다.

현호색은 4월 어느 산에 가더라도 반기는 것 같다.

도마골을 500m쯤 남겨두고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면서 너덜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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