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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May 10. 2021

대둔산 매력에 빠지다.

대둔산은 대부분 사람들이 완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완주 쪽에서 접근하기 쉽다. 그리고 대둔산의 명물은 케이블카와 구름다리 그리고 삼선계단 등이 완주 쪽에서 접근할 때 이를 이용할 수 있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둔산은 전북에서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고 충남 쪽에서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는 도 경계에 있으면서 그만큼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대둔산(878m)은 크고 아름다운 산으로 남으로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서북쪽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동쪽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에서 각각 대둔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 산은 봉우리들이 장쾌한 맛을 풍기는 산으로 ‘호남의 금강’이니 ‘작은 설악산’이라고도 한다.


대둔산은 2020년 말부터 등산계획을 수립하였으나 한 번은 주말에 비가 와서 취소하였고 한 번은 코로나가 심각해져 많은 사람이 만나기 어려워 취소한 기억이 있다. 봄기운이 서서히 사라지고 여름이 다가오는 5월,  신록의 계절에 다시 한번 꿈을 꾸어서 등산을 하였다. 이것저것 따져서 등산을 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고 하였지만 대둔산 등산은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이번의 등산에 참여를 희망하였던 분들이 4명 참석하였다. 이것저것을 따지지 않고 번개 산행을 한 것이다. 이번 산행은 대둔산  충남도 도립공원을 중심으로 하였다. 산행을 전북도립공원을 중심으로 많이 하니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충남도립공원을 중심으로 산행을 하는 것이다. 충남도립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환종주를 출발한다.

수락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수락폭포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하게 될 것이다.

10년 전에 대둔산을 등산하였지만 기억이 아련하다.


그때는 가을이어서 단풍이 제격이었는데 하고 입구를 보니 그 나무들이 반긴다. 저나 무들이 가을에는 울긋불긋 우리를 부른다.  지금의 연초록이 더 좋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 부류 중에 하나다.

수락계곡을 들어가는 데크길이 너무나 잘되어 있다. 연세 드신 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휠체어를 이용하여 수락폭포까지 갈 수 있도록 정비되어 있다. 충남도에서 무척이나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충남도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소외되신 분들을 위하여 이렀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릴뿐이다. 연세 드신 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산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만 즐겨야 하는 것이 자연의 즐거움이다.


예전 이 근처 도시에 살 때 아이들과 함께 여름을 피해 이곳을 온 기억이 있다. 그때 여름을 피해 계곡이 가득했다. 아직 여름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계곡에서 여름을 계곡 속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해 보인다. 주차장 인근에 있는 캠핑장으로 이를 대신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수락폭포까지 가는 여정에 선녀폭포, 고깔 바위 등이 있으며 이를 잘 설명하는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다. 선녀폭포가 봄철이라 그런지 아직 물이 부족한지 폭포의 자태를 뽐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나 이를 관찰할 수 있는 데크도 있고 나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였다.

이제 수락폭포다 이곳까지 무장애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계단길이다.


인증샷을 남기기 위하여 사람들을 기다린다. 황사의 영향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셀카를 찍으려고 하는데 어떤 분이 온다. 그분은 우리가 사진을 찍는 줄 일고 기다린다. 우리는 그분을 기다리는데 그분은 지나가려다 엑스트라가 되기 싫어서 기다린 것이다. 부탁을 한다. 흔쾌히 사진을 찍어 주신다.


이곳도 데크다. 하지만, 이 데크는 무장애가 아닌 가파른 계단이다. 이곳에서 마천대로 갈 것인지 낙조대로 갈 것인지 갈등을 유발한다. 어떤 이는 낙조대로 어떤 이는 마천대로 방향을 잡는다. 무엇을 선택하여야 하는 시점이 되면 결정에 문제를 유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부분을 결정장애라고 이야기한다.  안내자가 있기를 아니면 멘토가 있기를 기도한다. 오늘은 마천대를 거쳐 낙조대로 사전적으로 결정하였기에 결정장애가 없다.

수락폭포에서 오르다가 논산의 구름다리를 건너 군지능선으로 산을 오른 후 마전대에서 낙조대로 그리고 수락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구름다리로 가기 위하여 오르든 길을 벗어나 이웃한 능선으로 가기 위하여 방향을 잡는다.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구름다리는 어디나 인기다. 이곳은 구름다리 완주 쪽은 출렁다리다. 출렁다리는 공사 중이라 내려가서 이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그냥 지나쳤다고 말하여야 할 것이다.


오르고 또 오른다. 힘들지만 그래도 오른다. 사람들이 지쳐갈 즈음에 소나무가 이곳에 쉬어가라고 바위틈에서 나와서 이제는 그늘을 만들고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휴식하지 않으면 자연에 미안할 것 같아서 기꺼이 배낭을 풀고 소나무 밑에서 간식도 먹고 이제 올라가야 할 깔딱 고개를 위하여 힘을 비축한다.

자연이 힘들게 만들어준 쉼터는 100년 이상 걸려서 만들어진 것이다. 바위틈에서 소나무가 자라기 위하여 100년은 걸렸을 것이라고 본다. 마천대를 가기 위하여 가파른 깔딱 고개를 올라간다.  대둔산의 정상은 마천대이며 제2봉이 낙조대이다.


물푸레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야생화에 일가견이 있는 두 분이 이 나무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물푸레나무는 단단하여 농기구, 공구의 자루, 가구로 자주 이용되며 물푸레나무로 만든 의자나 식탁 등이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물푸레나무인지 궁금하여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쇠 물푸레나무라고 한다. "쇠"라는 접두어는 작다는 의미라고 많이 사용되고 있다.

"찾아보니 쇠 물푸레 나무래"

"아 작은 물푸레 나무란 것이군요"

마천대를 가기 전 바로 앞에 있는 봉을 올라 마천대를 바라보면서 이제부터 암릉구간을 바라본다. 대둔산은 완주 쪽과 논산 쪽의 산의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논산 쪽은 암릉이 아니고 육산이다. 완주는 암릉이다. 암릉은 바라보는 것이 멋있다. 오르는 것은 힘들다.


산을 오르면서 황사가 어제 내습한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어제는 비가 온 후 내습한 황사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야외활동을 제약하였고 오늘도 그 영향이 남아 있다. 도시에서 출발하여 산으로 올 때 그래도 운동은 해야 돼 하고 등산을 왔는데 푸르름에 황사는 보이지 않는다. 푸른 창공이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집에서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푸른 창공을 담은 사진을 가족에게 보냅시다"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그곳은 아직 황사의 영향으로 시야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한다.


이제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도 경계 사이에 선다.

그래서 바라다본 완주 쪽은 호남의 설악이라고 한 이야기가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천대다

마천대에 올라 완주 방향을 쳐다본다. 출렁다리가 보이고 삼선계댠을 오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출렁다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마천대에는 정상석 대신에 개척탑이 세워져 있다. 마천대를 오른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인증샷을 남기기가 어렵다. 단체 사진을 남가는 것은 남들의 도움이 필요로 한다. 부녀가 산행을 하여 마천대에 온다.

"사진을 부탁합니다"

"우리도 두 분 찍어 드릴게요"

"두 분 같이 많이 다니시나 봐요"

"케이블카 쪽에서 올라오셨어요. 출렁다리가 운영 중인가요"

"공사 중입니다"

낙조대를 거쳐서 수락주차장으로 가기로 하였기에 마천대에서 낙조대로 방향을 잡는다. 출렁다리 쪽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사람들이 오르고 내린다.


갈림길에서 500m 남짓으로 이용이 가능하면 내려갔다가 올라오려고 하였는데 오늘은 지나간다. 삼선계댠은 상방향으로 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려갔다가 올 수도 있지만 이곳도 지나간다. 사찰도 있지만 지나간다. 구름다리가 매력이 제일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낙조대 쪽으로 사람들이 드문드문 움직인다. 완주 쪽으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지나 낙조대로 가면서 좀 더 완주 쪽으로 가까이 있는 등산로 접근을 한다. 암릉을 보고 암릉 위에 자리 잡은 소나무를 경이롭게 바라다본다.

절경이다. 마천대에서 낙조대까지 거리는 2km 남짓인데 사진 찍고 오르고 내리고 다시 모여서 인증샷을 남기고 이동한다. 절경을 지나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낙조대 바로 전 암릉을 앞두고 완주 쪽에서 온 사람들은 돌아간다. 가파른 흙길이 어제 온 비가 미끄럽기 그지없다. 조심조심 내려갔다 가파르게 암릉을 오른다.

남자들은 무서운 곳이 있으면 조심조심한다. 50대 여성들은 무서움이 없다. 남성들은 엉금엉금,  여성들은 성큼성큼이다.

산에 가면 야생동물들이 사람들 주위를 배회한다. 이들이 배회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야생동물들에게 재미 삼아 먹을 것을 주기도 하였는데 그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야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자료를 본 기억이 있다. 이제 그들을 보아도 이제는 유혹을 하지 않고 단지 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여야겠다. 오늘은 청설모가 우리 주변을 배회한다. 청설모가 많으면 많을수록 다람쥐가 사라지고 있어서 사람들은 청설모가 다람쥐를 잡아먹는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설모도 다람쥐도 잡식성이 아니고 채식주의자이니 그럴 수 없다고 본다.


조릿대가 정글을 이루고 있다. 조릿대가 많으면 많을수록 잡목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조릿대가 산을 장악하고 있다. 조릿대가 번식력이 강해 잡목들의 생육을 막아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이제 조릿대가 정글을 이루고 있다. 정글 속을 헤치고 나간다.

낙조대에 도착하기까지 암릉을 지나는 재미에 빠졌다. 스트레칭이 저절로 된다. 바위를 타고 바위를 내려가고 산의 재미에 빠져서 힘든 줄도 모르면서 걷는다. 낙조대에 도착하였다. 낙조대에서 바라본 능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암릉은 보이지 않고 연초록의 능선이 보인다.


상부상조를 한다. 부부가 낙조대에서 사진을 찍어 주면서 어디에서 오셨는지 질문한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서울에서 왔어요"

"우리들 가운데 2명도 서울에 왔어요"

수락주차장으로 이동한다. 낙타봉을 지나면서 갈림길에 고민에 빠진다. 낙타 등과 같은 바위틈을 통해 길을 지난다. 쌍봉낙타 등이다. 우리는 단봉낙타를 낙타로 생각하지 않고 쌍봉을 낙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처음 배울 때 쌍봉을 낙타로 보고 배워서 그랬을 것이다.


독수리봉을 거쳐서 하산할 것인지 편안하게 할 것인지 의논한다.  많은 것을 보고 나면 그렇게 호기심이 없어진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이제는 끝내고 싶은 생각이 우선이 되는 것이다.

절벽을 데크로 잘 정리를 해놓았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편안한 길이 주차장까지 연결이 된다. 시간도 많고 여유로운 길에 야생화를 보면서 담소를 나눈다. 어떤 꽃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 그 꽃을 찾는다.

"보리수와 같은 꽃의 향기야"

"이 꽃이다"

대둔산을 걸으면서 본 야생화이다.

바위에 자리 잡은 소나무를 중심으로 각시붓꽃, 비싸리, 족두리풀, 꽃마리, 구술봉이 등을 볼 수 있었다. 땅비싸리는 하산 등산로 주변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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