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후 복원하기로 했지만 결말이 나지 않은 가리왕산에 대하여 백과사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옛날 맥국(貊國)의 갈왕(葛王 또는 加里王)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하여 갈왕산이라고 부르다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가리왕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갈왕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북쪽 골짜기에는 갈왕이 지었다는 대궐터가 남아 있다. 한강의 지류인 동강(東江)에 흘러드는 오대천(五臺川)과 조양강(朝陽江)의 발원지이다.
북쪽 사면으로는 남한강의 지류인, 동강(東江)으로 흘러드는 오대천(五臺川)이 동남쪽으로 흐르다가, 나전리에서 조양강(朝陽江)과 합류한다.
가리왕산에 대하여 가보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행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원거리 산행을 버스가 오늘도 출발한다 안 한다 산객 모집이 되지 않은 버스는 취소되고 가고 싶은 곳은 거의 취소되고 운행하는 곳은 가본 곳이라 찾은 곳이 가리왕산 산행 버스다.
출발지점부터 거의 만석이다. 듬석듬석 앉아야 사회적 격리가 되는데 빈자리가 없다.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또 채운다. 빈자리가 없다. 새벽을 깨우고 온 산객들을 위하여 엔진 소리만 들릴뿐이다. 행락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상습적으로 정체가 되는 지역이지만 이른 시간이라 거침없이 달린다. 횡성휴게소에서 강원도 동쪽으로 가는 산행 버스가 즐비하다.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산객 몇몇은 늦은 아침을 즐긴다.
잠시의 휴식도 꿀맛이지만 버스는 진부에서 국도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곳에서 오대산도 가고 이효석문학관을 간 기억이 있다. 9월에 흐드러지게 피는 메밀꽃을 배경으로 축제를 하고 문학관 행사도 한다.
봉평이 이웃하고 있지만 우리는 산객이다. 오대천을 끼고 59번 국도는 평창에서 아우라지 고장인 정선으로 향하고 있다. 산행대장이 산행안내를 하면서 우리가 올라갈 등산로에 대하여 1500m가 정상이며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은 400m이므로 1100m를 올라서야 한다고 한다. 임도를 만나고 임도에서 정상까지 가파르며 정상에서 넘어간 후 임도에 가기 전 삼거리에서 주의사항을 안내한다. 그곳만 주의하면 된다고 몇 번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어기면 그냥 간다고 한다.
현 위치의 고도를 보니 600m가 넘는다, 고개를 올라온 버스가 고개를 내려가서 우리를 내보낼 것인가 보다.
들머리에는 원점을 회귀하기 위하여 원거리에서 온 산객들의 차량으로 가득하다. 들머리인 장목구이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1500m가 넘는 산의 계곡의 물 유량은 며칠 전에 내린 비를 감안하여도 우렁차고 넘쳐난다.
몇몇 단체 산객은 계곡 입구에서 감탄을 하며 인증샷을 남긴다. 우리는 저 산객 뒤에 갈 거야 했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연세도 있는 그들과 앞서거니 하면서 정상까지 동행 아닌 동행을 하였다.
장구목이골은 북향이고 수량이 풍부한 습한 계곡이어서 두터운 이끼로 뒤덮여 있다. 그래서 주민들은 장구목이골을 아예 이끼계곡이라 부른다. 정선군과 산림청은 등산로 정비를 잘해놓았다.
혹 등산객을 모집하는 산악회에서 가리왕산 이끼계곡이라고 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해발 800m 지점까지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아니라 콸콸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면서 낙차가 조금 있는 계곡은 조그마한 폭포수같이 물이 흐른다. 그리고 청정 이끼가 운치를 더한다.
중간중간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산을 오른다. 3km까지 해발 1000m직전 임도를 만나기 전까지 400에서 900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경치를 즐기게 한다.,
산세가 보여주듯 아름다리 나무가 치솟아 있고 그 장대 함이 주변 나무들을 압도한다. 저 나무들이 오래되어 세월을 못 이겨 쓰러지면 산객들에게 자연스러운 등나무 그늘을 만들어준다. 산객들은 그 그늘에 밑에 휴식하고 지나간다. 쓰러진 나무가 원시림의 운취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임도를 만나기 직전 가쁜 숨을 쉬어야 한다. 계곡을 따라온 등산로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계곡길은 물이 흐르기 때문에 폭포를 만나지 않는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다.
그런데 계곡 마지막 지점에서는 능선으로 올라서야 하기에 가파르게 힘겹게 올라서야 한다. 가리왕산 등산로도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숨을 가쁘게 임도까지 올라선 산객들을 너도나도 임도의 풀발에 피어있는 민들레가 반기며 산객들은 잠시의 휴식을 취한다.
산불에 대비하고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임도가 가리왕산을 휘돌아감고 있다. 저 임도를 반대편에서 만나겠지. 여기는 해발 1000m 반대편은 어떨까?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1.6km다. 처음 와본 산 그림을 그려본다. 하지만 그려지지 않는다.
임도를 벗어나자마자 한계령에서 설악을 오른 것 같이 가파르다. 이제 그림이 그려진다. 이상태로 1.6km는 가지 않을 것이며 어느 정도 고도까지는 가파르게 치솟다가 완만하게 정상까지 능선이 만들어졌을 것 같다. 이웃한 알파인스키장도 그러한 모습을 띠고 있었던 것 같다. 숨가프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객들이 길게 늘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유난히 부부 산객들이 많다. 그렇게 쉽지 않은 등산로이고 끊임없이 오르고 끊임없이 내려서는 등산로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산길인데 부부 등산객이 많다.
가리왕산을 우리처럼 처음 와본 사람보다는 중독성 있게 몇 번을 온 사람들이다. 여름 산행의 맛과 겨을 산행의 맛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달리 온 산객도 있고 다시는 안 오겠다는 산객도 있다.
주목군락지에 들어섰다.
주목은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이라고 했는데 저 나무들은 몇 년이나 되었을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주목은 1000m 이상인 오대산, 소백산, 덕유산, 태백산 등에서 본 기억이 새롭다. 여름의 주목보다 겨울에 눈과 함께함 주목이 더 멋있다고 생각을 한다. 자기의 자취를 혹독한 겨울나기로 보여준다. 주목의 생을 보여주는 나무 밑동의 빈 공간을 배겅으로 사진도 남긴다. 구상나무가 지리산과 한라산에 자생하지만 이곳은 주목이 자생한다.
정상 삼거리에서 바라다 본 모습은 이제 다 왔다는 표정이다. 2시간 정도 산행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장목구이 입구에서 이곳까지 3.9km를 걸었는데 한 번도 내리막이 없고 꾸준히 오르기만 하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삶도 동일하다. 힘든 일정도 있고 평탄한 일정도 있으면 한 번씩 쉬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데 휴식 없이 고단한 삶을 사는 것은 뒤도 돌아볼 수 없고 앞도 볼 수 없다.
정상 직전에 고사목과 어우러져 있는 나무의 삶도 동일하다. 정상에 오른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정상에 매일 서서 아래를 보고 옆에 있는 고사목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할까 인간이 아니기에 그냥 지나치지만 그들의 삶이 있는 것이다. 너무 잘난 나무는 생을 그렇게 오래 못하지만 오지에 살고 있는 나무는 긴 세월을 누린다.
가리왕산 정산석은 일제의 흔적이 있다. 날일자가 들어가 있는 왕자를 날일자를 지워버렸다. 세월이 흘러 아무도 관리하지 않으면 저 왕자도 퇴색할 것인데 그러면 날일자가 붙은 왕자가 될 것인데 새롭게 세우지 않으면 광개토왕비의 글자 한 자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하듯이 할 것 같다.
하산길에서 임도까지 이동을 하면서 삼거리를 만났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으면 지나칠 수 있고 알바가 가능한 곳이다. 친절하게 안내표시를 하였지만 읽지 않고 가는 사람도 있다, 하산할 수 있는 길은 없고 하산하려면 이곳으로 다시 와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지나친다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해발 1000m 지점에서 만났고 묘는 없는 묘비를 보면서 정선아리랑은 고려의 유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읊조린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친구는 철쭉을 정선 아리랑에 빗대어 한 구절 짓는다.
해발 1300m 지점부터 가파르게 내려오는 등산로는 임도를 만나면서 한차례 휴식을 주고 임도에서 계곡을 만나기 전까지 계속된다. 임도에서 올라온 사람들보다 내려온 사람들이 휴식을 취한다. 임도에 올라온 사람들은 힘이 들어서 내려온 사람들은 무릎이 아파서다. 이곳의 해발은 900m쯤 되었다. 올라갈 때에는 1000m 지점에서 만났는데 100m 정도 임도가 내려와 있다. 하나에 집착하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 오늘 발동하였다.
계곡에 내려서니 시원한 물소리가 우리를 반긴다. 힘들게 하산하였다고 하지만 이곳에서 휴양림까지 4km를 가야 한다. 버스는 어디쯤 있을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반갑기만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세수를 해보니 차디차다. 5월의 계곡물이 깊은 산속이고 그늘지고 하여서 얼음물에 손을 넣은 것처럼 차다.
이끼계곡이다. 이끼는 가리왕산의 표식이 된 것이다.
심마니교까지 오르내림이 살짝 있고 줄기차게 계곡물과 같이 내려간다. 혹 어떤 사람들은 발을 담그기도 하지만 씻는 정도이지 그렇게 오래 담그지 못하고 있다.
오를 때는 힘들면 사진도 찍고 했는데 내려올 때는 힘이 들지만 그렇게 경치를 담지 못하였다.
심마니들의 산막터가 있던 곳에 휴양림을 지어 일반인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심마니들은 산삼을 캐러 산을 헤매다가 밤이 이슥하여 이곳에서 잠을 청하고자 찾아왔는데 우리네는 도시에서 찌든 삶을 자연 속에서 날려 보내고자 이곳을 찾아드는 것이다.
가리왕산에서 만난 야생화를 보면 가리왕산어 홀아비바람꽃, 피나물, 금괭이 눈, 병꽃나무, 벌개동굴, 물참대 등이다.
가리왕산이 첩첩산중이고 사람들이 찾아도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오는 것 같다. 휴양림 입구 펜션이 있지만 그 흔한 편의점도 없다. 사람이 그렇게 다니지 않으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